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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자산매각 가속도…송현동 부지 매각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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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중재로 합의이뤘지만…서울시 계약 완료시점 말바꾸기로 무산

송현동부지 [뉴시스]
송현동부지 [뉴시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의 어깃장으로 속앓이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어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 중순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칸서스·미래에셋대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300억 원이며, 내년 1분기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했다. 또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천906억 원에 매각했으며, 1조12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혀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이다. 권익위의 중재로 합의에 진전을 이루고, 지난 26일 매각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의 말 바꾸기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당초 내년 6월 말 계약을 완료하기로 합의를 이뤘지만 합의식을 앞두고 서울시가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로 문구를 바꾸자고 말을 바꿨다. 결국 합의식은 무산됐고, 합의식을 다시 진행하는 것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서울시가 말을 바꾼 것은 송현동 부지 맞교환 대상지로 마포구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포구가 강력히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주민들이 반발하는 사안을 밀어붙이기 힘들 것"이라면서 "새로운 대체 부지를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실상 시간 벌기를 위해 합의식을 무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이 시급한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오후 국토를 찾아가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서울시가 권익위 조정에 응해 대한항공이 수용할 수 있는 기간 내에 절차를 이행토록 지도·권고하고 ▲만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면 공원화를 철회하고 대한항공이 민간매각할 수 있도록 지도·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국토부에서 지도·권고에 나서더라도 법적인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버티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 2021년까지 자구안을 이행해야 하는 대한항공의 속앓이만 길어질 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매갈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찾아서 해보자는 심정으로 국토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면서 "국토부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이 완료되면 당초 계획했던 자구안의 대부분을 이행하게 되는 가운데 미국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 정도만 남게 됐다. 당초 매각 자산으로 분류됐던 한진인터내셔널은 호텔 산업 경색으로 보류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호텔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에 매각 여부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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