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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끝난 LS전선…국내 첫 전선회사 대한전선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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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대한전선 매각 추진 중…LS전선 인수 유력후보 거론

업계에선 1위 사업자인 LS전선을 대한전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사진=LS전선]
업계에선 1위 사업자인 LS전선을 대한전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사진=LS전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LS전선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LS전선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한전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54.94%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20% 등 지분 75%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매각가가 6천억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한국 최초 전선회사다. 1970년대에 재계 서열 10위까지 올랐지만, 2000년대 초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IMM PE는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했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현재 업계에선 1위 사업자인 LS전선을 대한전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전선사업의 경우 다른 업계가 뛰어들기 어려운 데다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전력케이블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초고압 전력케이블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 등에서 강점을 지닌 LS전선은 최근 친환경 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경우 초고압 전력케이블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대한전선의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 설계·제조 기술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으로 매각할 경우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 힘이 실리는 요소다.

대한전선은 업력이 오래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미주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낸 것은 물론 유럽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경영 정상화에 매달리면서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1조1천210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210% 증가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32억 원)을 12% 초과 달성했다.

다만 LS전선이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이 있다 할지라도 '독과점' 이슈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승인을 넘기 힘들 수 있다. LS전선(55%)이 대한전선(25%)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만큼 LS전선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려해볼 수 있는 인수 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덩치가 큰 기업의 경우 오히려 인수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한 바 없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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