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큰 딸의 마약사건을 언급하며 "2019년 가을, 큰딸이 마약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됐고 같은 시기, 중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큰딸은 검찰 조사 후 누나 집에 머물고 있었고 나는 홀로 집에서 두문불출했다"라며 이같이 회고했다.
그는 "화상회의로 회사 일을 보고, 딸과 시간을 보내며 재판에 대비하고, 부모님이 계신 병동을 오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라며 "해를 넘기자 코로나가 확산되며 내 자발적 '가택연금'은 장기화 됐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내 목표는 하루하루를 잘 넘기는 것이었다"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을 맴돌았다. 많은 공사를 겪어 봤지만 이렇게 전 과정을 직졉 지켜본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끝난 뒤에는 정원에서 책과 차와 시가를 벗 삼아 하루를 보냈다. 북한산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계절이 바뀌며 마른 가지에 싹이 돋고, 잎이 자라 꽃이 피는 모습을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이 순간 소리 없음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이기네'라는 백거이의 시처럼,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적었다.
앞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 씨는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정종관 이승철 이병희) 역시 지난 6월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딸 홍모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 귀국하기 직전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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