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논의”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200명대로 집계돼 2단계 격상 수준인 일주간 하루 평균 200명에 육박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의 기로에 서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나흘 전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벌써 2단계 기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남권도 병원, 직장, 마을 등에서 잇따른 집단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지금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들께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서도 생업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가 감당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를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것으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되겠다”며 “젊은이들도 각별한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희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의 백신확보 상황을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조만간 정부의 백신 확보 진행 상황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