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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KT는 왜 딜라이브를 사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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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O·그룹사· B2B 돌파구 못찾아…실적개선 지름길로 주목

 [출처=아이뉴스24DB]
[출처=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료방송 인수합병(M&A) 판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KT가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까지 인수하면 KT 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1.17%로 치솟는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1위가 되는 것이다.

KT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M&A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점유율 합산규제는 폐지됐지만 특정 계열의 시장 지배력 강화 등 감독당국의 민감한 시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구현모 대표 체제의 KT가 미디어 분야 경쟁력 강화 등에 그만큼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도 된다. KT로서는 M&A 등 공격적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는 위기감 등 상황인식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현모 대표는 취임 직후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제고 등에 의지를 보여왔다. 실적개선 등에도 자신감을 보였지만 여러 변수로 수익성 둔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 차원에 3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무선(MNO)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5세대 통신(5G)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굳어진 이통시장 점유율 5:3:2를 흔들지 못한 데다, 그룹사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부 시책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그나마 5G, 6G 시대를 대비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로 인공지능(AI),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분야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이 역시도 전체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대목이다.

결국 돌파구 마련에 M&A라는 일종의 '지름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구 대표가 'M&A 전문가'를 자처한 것도 최근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M&A 관련) 내년에 몇 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유료방송 분야 M&A 확대는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미디어 분야 강화를 통해 당장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 업계도 새로운 짝을 찾는다는 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케이블TV는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혁신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심지어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 TV도 체력을 키우며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KT 외에도 통신 업계가 관련 분야 M&A 등 합종연횡에 적극적인 이유다.

다만 이 같은 시장 재편으로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등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여전한 과제다. KT는 물론 통신 업계 모두 M&A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경쟁구도 고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과 IPTV 간 시너지 제고나 M&A 후속의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 등도 숙제다. 어떤 해답을 찾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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