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소프라노 박혜상, DG 데뷔앨범에 정체성과 도전 담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내 색깔 표현 가능한 가곡 및 수브레토 아리아로 레퍼토리 구성”

소프라노 박혜상 ‘아이 엠 헤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크레디아]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잘 전달하기엔 한국 가곡만한 게 없어요.”

소프라노 박혜상은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 ‘아이 엠 헤라’(I AM HERA)에 한국어로 노래한 2곡을 실었다. ‘가장 나다운 것’을 고민한 그는 서정주 시에 김주원이 작곡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와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을 선곡했다.

지난 5월 DG와 전속계약을 맺은 박혜상은 2015년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졸업 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 서며 전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디바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돈 조반니’와 ‘헨젤과 그레텔’의 주역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됐다. 대신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하나인빈 교향악단과 지휘자 베르트랑 드 빌리가 참여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소프라노 박혜상 ‘아이 엠 헤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크레디아]

박혜상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G와의 계약에 대해 “상상하지 않았던 일인 만큼 어색하지만 성장한 계기가 됐다”며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DG 발매 앨범 중 이례적으로 한국어 노래를 실은 이유를 묻자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감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한 거고 한국 문화·작곡가를 알리고 싶었다”며 “DG에서 한국가곡이 낯설지만 그 경계를 허물어보고 싶다는 도전도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내 색깔을 넣을 수 있는 게 가곡의 힘”이라며 “내가 꾸미는 대로 꾸며지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리사이틀 때마다 한국 가곡을 부르고 있지만 조금 더 알려야겠단 생각이 든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특히 외국인들이 신선하게 느끼더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한국 가곡을 비롯해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지난 싱글로 선공개가 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어서 오세요, 내 사랑’ 등 총 18곡이 수록됐다.

소프라노 박혜상 ‘아이 엠 헤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크레디아]

박혜상은 앨범의 레퍼토리를 고민하며 10회 이상의 수정과정을 거쳤다. 그는 “결국 가장 나다운 것을 보여주고자 상황과 환경에 맞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브레토(희극 오페라에서의 젊고 장난기가 많은 여자 배역) 아리아를 많이 담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고생하고 힘들지만 즐거움을 잃지 않는 수브레토 롤들이 맘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도 삶의 어려움이 있고 고난을 헤쳐나가야 되는 상황에 놓였지만 절대로 잃지 않은 게 유쾌함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며 “그런 점이 나랑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박혜상은 “어렸을 땐 고음이 많은 곡들을 불렀는데 저음과 중음을 부르다보니 이게 내 소울과 잘 맞아들어가더라”며 “그런 음악들을 많이 부르면서 점점 내 목소리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목소리를 잘 아는 선생님께서 내가 리리코(따뜻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보이스라서 나중엔 더 드라마티코(드라마틱 소프라노) 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며 “천천히 가는 것이 좋다,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수브레트 아리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프라노 박혜상 ‘아이 엠 헤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크레디아]

“모든 기회가 무척 감사하다”는 박혜상은 “한번도 만족한 적은 없지만 열심히 해온 과정들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나온 과정을 통해 성장한 나를 칭찬하면서 앞으로 갈 용기를 갖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에 대해 현실적이고 평범하다하고 소개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튀지 않고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옆에서 서포트해줄 수 있는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는 인연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같이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난 모든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이 하나하나 쌓이고 그 인연들과의 시간들이 이런 일을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소프라노 박혜상 ‘아이 엠 헤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크레디아]

한편 박혜상은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열고 국내 관객과 만난다. 내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주역 데뷔를 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소프라노 박혜상, DG 데뷔앨범에 정체성과 도전 담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