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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네이버-카카오 '쾌속질주'…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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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기 매출 2조-카카오 1조 돌파…광고·쇼핑 날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온라인 광고·쇼핑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네이버는 분기 매출 2조, 카카오는 1조의 벽을 돌파했다.

5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1천4억원,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1천2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역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으로 이번 분기부터 네이버 실적에서 라인이 제외됐는데, 이를 포함하면 3분기 매출액은 2조598억원으로, 분기 매출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천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이번에도 광고·쇼핑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천54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이 톡비즈 매출에서 나왔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쇼핑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2천844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주 수는 9월 기준 누적 1만2천개를 넘어서며 올해 목표(1만개)를 조기 달성했다. 광고 집행 예산도 동반성장하며 비수기 속에서도 월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광고 매출은 4분기 성수기를 맞아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10월부터 카카오톡 상단 광고판인 '비즈보드'가 모두 찬 상황. 카카오는 광고 가격도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 대표 쇼핑서비스인 '선물하기'는 명품 브랜드 입점이 늘면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 유입도 늘면서 전 연령대가 즐겨찾는 서비스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톡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메이커스는 2배 성장하는 등 쇼핑 포트폴리오도 다각화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올 12월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비즈보드 매출은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평균 매출도 지난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금 확보한 광고주를 기반으로 집행 비용도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역시 광고·쇼핑 성장세가 돋보였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가 포함된 서치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7천101억원을 기록하며 네이버 매출에서 절반 이상(52%)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천681억원을, 검색 부문에서 5천4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첫 공개된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천85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수가 38만명으로 확대되고 거래액이 72% 증가한 가운데, 브랜드스토어·라이브쇼핑 등 신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네이버쇼핑 충성도를 높이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 수도 160만명을 돌파, 연말까지 2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핀테크·콘텐츠 부문에서 '한판승부'

양 사 핀테크·콘텐츠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올 4분기 각 분야에서 한판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카카오 신규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천488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1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2018년 이후 최저치로 전년 대비 181억이 줄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파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가 핀테크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가 핀테크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페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조 성장한 17조9천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47조원으로, 이 추세라면 연내 70조 달성도 무리없을 전망이다. 또 '알리페이' 등 해외 서비스와 연계한 덕분에 해외 결제 거래액이 72%나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대출 등 금융 서비스 거래액도 전분기보다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수는 10월 기준 250만개로 확대됐으며, 펀드 투자는 지난 9월에만 520만 건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분기 기준 첫 흑자(순이익 406억원)를 냈다. 이처럼 금융 사업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영업이익도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6조8천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면서 핀테크 매출액도 67.6% 급증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통장' 이용자가 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도 확대된 것이다. 최근엔 포인트 QR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과 본격 맞붙을 예정이다.

양 사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도 격돌하고 있다.

카카오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1천484억원을 기록했는데,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 성장이 가속화된 덕분이다.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일본시장 1위 사업자였던 '라인망가' 역시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하며 1위 사수에 나섰다. 3분기 라인망가 결제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거래액은 40% 증가했으나, 무료코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률이 3~4%p 가량 떨어졌다. 네이버는 당분간 일본시장에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3분기에 신성장동력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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