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성희롱 논란 이후 추락했던 지프 판매량이 되살아나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 FCA 코리아 사장이 내부 혼란을 추스르고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지난 10월 937대를 판매하면서 월간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FCA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그룹이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지프 브랜드만 판매하고 있다.
지프 브랜드에 집중하는 전략은 전임 사장인 파블로 로쏘의 작품이다. 로쏘 사장은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 브랜드 판매를 정리하고 전시장도 지프 전용으로 꾸몄다.
로쏘 사장의 이같은 전략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FCA 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7천590대에서 지난해 1만251대로 35.1% 성장했다. 올해도 매월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6월에는 1천384대로 월간 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7월에는 판매량이 410대로 급감했고, 8월 판매량도 410대에 그쳤다.
지프의 갑작스러운 판매량 추락은 로쏘 사장의 성희롱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로쏘 사장은 지난 7월 사내에서 성희롱과 폭언·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부 감사를 받게 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FCA 본사는 로쏘 사장을 해임했고, 지난 8월 제이크 아우만을 새로운 한국 사장으로 임명했다.
아우만 사장은 1999년 FCA 그룹에 합류해 경영, 변화관리, 마케팅, 세일즈,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인도·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면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는 중국에서 알파 로메오 브랜드를 총괄했다.
아우만 사장의 부임과 함께 FCA 코리아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853대 판매에 이어 지난달 937대를 판매를 기록하면서 로쏘 사장 논란 이전의 모습을 회복해가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6천819대다. FCA 코리아의 상승세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FCA 코리아는 지난 9월 지프의 보증 기간을 3년·6만km에서 5년·10만km까지 늘릴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차는 물론 보유차도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FCA 코리아는 보증이 만료된 지프·크라이슬러·피아트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 서비스에 나서고, 순정 부품, 액세서리 등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아우만 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판매량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FCA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즈'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차종은 레니게이드, 컴패스, 체로키, 랭글러, 그랜드 체로키 등이다.
아우만 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지난해 성과에 도전한다. 최근 고객 인도를 시작한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공식 출시 전 올해 인도 가능한 300대의 계약이 모두 성사됐다. 또한 FCA 코리아는 '올 뉴 랭글러 윌리스 에디션'을 100대 한정으로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우만 사장은 '올 뉴 랭글러 윌리스 에디션'에 대해 "국내에 단 100대만 판매되며 희소성을 가지는 모델이다"라며 "자동차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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