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고바이오랩, "신약연구 플랫폼 '스마티옴' 구축…개발기간 단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 기업인 고바이오랩이 11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자체 원천기술의 집약체인 신약 연구 플랫폼 '스마티옴'(Smartiome)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이사는 3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을 둔 세계적 바이오신약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4년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를 총칭한다. 고바이오랩은 면역질환(건선, 궤양성대장염, 천식, 아토피), 대사질환(NASH), 뇌질환(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 중심으로 연구에 매진 중이다.

임직원 40명 가운데 80%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 중 70%가 석·박사 출신이다. 산학인력까지 포함하면 연구인력만 50명 이상이다.

고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다수의 신약개발 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구성했다"며 "서울대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5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약 발굴 플랫폼인 스마티옴이 대표적이다. 고바이오랩의 원천기술로 자체 개발한 스마티옴은 쌍둥이 2천명을 포함한 3천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베이스인 BaxData와 5천종 이상의 난배양·고기능 미생물 후보군이 확보된 BaxBank, 10가지 이상의 질환 모델 및 기전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이 확정된 BaxPlore로 구성된 신약개발 엔진이다.

'Bench to Human' 방식의 기존 신약개발 과정과 비교할 때 'Human to Human' 방식인 스마티옴은 임상 성공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신약 개발기간을 2~3년 단축하는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매출은 2018년 6천410만원, 2019년 5억7천650만원, 올해 상반기 6억2천660만원 등 매년 증가세지만 3년째 영업적자다.

다만 높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개별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했다. 지난 8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임상2상에 진입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 글로벌 톱10 대열에 올랐다.

고바이오랩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인 'KBLP-001'과 후속 파이프라인 'KBLP-002'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고, 타 마이크로바이옴 회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유효물질 기반의 KBLP-004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추가 임상 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생산시설 확보를 통한 상업화 제품 공급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바이오랩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4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은 1만8천~2만3천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432억~552억원이다.

3~4일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기술기업 특례상장 중 성장성 추천 트랙을 통한 상장으로 일반공모에는 6개월간 풋-백옵션이 부여되고, 상장 시 유통가능 주식 수는 공모주 240만주(15%)를 포함해 465만주(29%)다.

코스닥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