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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재개발부터 리모델링까지 정비업계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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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2조4천억원 '돌파'…건설업계 최상위 입지 다지기

 [사진=롯데건설]
[사진=롯데건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공능력순위 8위에 오른 롯데건설이 안정적인 재건축·재개발 물량확보와 우수한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워 전국구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롯데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거점 사업소를 중심으로 수주기반을 선점하고 권역별로 사전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급 부재 지역 및 전통적 주거 선호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우수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추진 여부 및 분양 일정 등을 검토해 PF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9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에만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2조4천억 원을 돌파해 업계 최상위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 전체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 전체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지난 20일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일원에 대지면적 약 4만8천330㎡, 지하 3층~지상 28층, 13개 동, 1천347가구 규모로 공사비는 약 3천300억 원이다.

이어 롯데건설은 지난 24일 열린 이촌동 현대아파트 조합원 599명이 참석한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서 572명(95.5%)의 찬성표를 받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용산구 이촌동 일원에 있는 현대아파트는 지난 1974년 준공해 46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로 대지면적 3만6천675㎡, 지하 1층~지상 15층, 8개 동, 653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주거전용면적 30~40% 이내를 증축하고, 기존 세대수의 15% 이내 증가 가능한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6층, 9개 동, 750가구 규모의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2천728억 원 규모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국내 정비사업물량 감소 등으로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롯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데는 브랜드 강화와 기술력 기반의 내실 다기지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기존 전통 주거브랜드 '캐슬'에 이어 고급주택 브랜드 '르엘'을 선보이며,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에 나섰다. 또한, 지난 1986년 설립된 롯데건설기술연구원 주도로 각종 친환경 및 첨단 건설 신기술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사진=롯데건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지난달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으로 건설신기술(제901호)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기술은 롯데건설과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가 공동 개발했다. 공식명칭은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이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은 구조틀로 사용되는 철재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열교현상(건물의 단열이 약화하거나 끊기는 부위를 통해 열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현상)'으로 인해 건물 냉난방 에너지 손실과 결로 발생에 취약했다.

신기술은 기존 공법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교차단 기능이 있는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한다.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해 모든 공정에 용접하지 않고, 볼트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외장재의 구조틀을 만든다.

또한, 지난 8월 롯데건설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에 '디지털목업(Digital Mock-Up, 실물 모형)' 적용연구도 수행했다.

이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건설정보모델링) 데이터를 3차원의 실물 모형으로 출력하는 디지털 시각화를 통해 시공성 검토를 구현하고, 제작 기간 단축과 비용 원가절감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3D프린팅 기술은 잉크 대신 플라스틱, 나일론, 금속 등의 재료를 사용해 정밀도를 높인 비정형의 모형까지 출력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BIM모델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건설 프로젝트 활용성을 높이고, 고난도 시공 부위의 효율성을 높인다.

BIM 모델링 화면(왼쪽)과 3D 프린팅 기술로 디지털목업을 적용한 원효로 '역세권 청년주택'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BIM 모델링 화면(왼쪽)과 3D 프린팅 기술로 디지털목업을 적용한 원효로 '역세권 청년주택'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디지털목업'이란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실물 크기나 축적을 적용해 제작한 모형을 말한다. 제품 생산 현장에서 CAD와 CAM 등을 이용해 모델링한 후 컴퓨터 출력장치 등을 통해 3차원적 분석을 하고, 시제품 생산과 평가 절차를 줄여 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시공성, 품질, 안전 등에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에는 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던 모형 제작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고, 모형 제작 비용도 80% 절감할 수 있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한 사업장에는 롯데건설이 축적해온 높은 브랜드 가치와 사업추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주거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건설 기술 개발을 통해 시공 난도가 높은 현장에서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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