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박현종 bhc 회장이 종합국정감사(국감) 자리에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다시 국감에 불러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박 회장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국회 정무위 종합국감 자리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경쟁사 이미지 타격 주도 논란 및 폐점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앞서 bhc는 경쟁사 BBQ의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 수사 배후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bhc는 해당 제보자가 BBQ를 고발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해 언론사와 연결한 것 외에 관여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제보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인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bhc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봤다. bhc가 담당 임원의 주소, 차번호 등을 검찰청에 제출할 것을 '밀착 코칭'했다는 주장이다. 또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박 회장의 해명에 대해서는 "그럼 직원이 개인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사건과 관련해 법적 조치가 진행중인 만큼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증거로 제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은) 대화 맥락의 앞뒤를 모두 확인해 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항변했다.
전 의원의 날선 질의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2018년 bhc가 국감 자리에서 발표한 상생 방안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폐점 가맹점주와의 법적 다툼에 휩싸이는 등 '갑질'이 더욱 심해졌다는 비판이다.
실제 전 의원실은 이날 오전 공식 자료를 통해 bhc 본사 직원이 폐점 점주 임모씨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임씨는 최근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해 본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본사 직원은 배달앱 프로모션 미수금 4만4천 원을 정산해야만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임씨는 카카오톡으로 본사 직원에게 미수금을 증빙할 내역서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본사 직원은 '누가 손해인지 볼까', '이 X같은 XX야' 등의 비속어로 응대하며 격하게 반응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임금옥 bhc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폐점 점주와 해당 지역 슈퍼바이저 사이 대화에 적절치 못한 언행이 오고간 사실을 파악했다"며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했던 제 불찰이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슈퍼바이저 관리 및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2018년 약속한 것은 당장의 가격 인하가 아닌 이를 포함한 상생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시 요구됐던 200억 원 이상의 가격인하는 회사 여력상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이후 가맹점주 수익이 많아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했으며, 2년간 가맹점 매출을 60%이상 올렸다"며 "이와 함께 현재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박 회장의 해명에도 전 의원은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경쟁사 죽이기'에 관련된 이날 박 회장의 해명과 BBQ가 bhc를 매각하던 당시 박 회장이 BBQ측의 매각 실무자가 아니었다는 답변이 거짓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반론이다.
이에 전 의원은 박 회장을 위증으로 고발할 것을 윤관석 정무위원장에게 건의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해당 사항에 대한 행정 절차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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