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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온·오프라인 통합수장…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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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전환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전망…업계, 미래 행보 '주목'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마트와 쓱(SSG) 닷컴의 선장이 된 '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 월계점을 통해 현실화시킨 '혁신'을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강희석 현 이마트 대표를 이마트와 쓱닷컴 동시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강 대표는 이마트에 합류한 지 1년여 만에 온·오프라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강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 및 유통기획과를 거쳐 2005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소비재·유통부문 컨설턴트로 일해 왔다. 이마트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이마트가 강희석 현 대표(사진)를 쓱닷컴 동시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강희석 현 대표(사진)를 쓱닷컴 동시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신세계그룹]

당시 업계는 강 대표의 유통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면서도 컨설팅과 현실이 다르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마트 합류 직후부터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사업 구상을 현실화시켰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 이마트 점포 30%를 리뉴얼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삐에로쇼핑, 부츠 등 수익성이 저조한 전문점을 함께 정리했다. 반면 노브랜드와 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업에는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강 대표의 구상은 이마트 월계점을 통해 현실화됐다.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 5월 '미래형 점포'인 '이마트타운'으로 리뉴얼됐다. 식품 매장 면적을 넓혔고, 다양한 임대형 매장(테넌트)을 유치해 복합쇼핑몰과 유사한 형태를 선택했다.

그 결과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 6월 37.4%, 7월 28.6%, 8월 23.5%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등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이마트 전체의 매출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딛고 전년 대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은 쓱닷컴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 쓱닷컴의 월계점 PP센터(도심 전용 물류센터) 주문 건수는 이마트 월계점 리뉴얼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PP센터는 쓱닷컴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가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을 관리하는 거점 점포다.

이와 함께 강릉, 춘천, 순천점 등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을 강화한 지방 점포 인근의 쓱닷컴 주문 건수도 평균 15% 늘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쓱닷컴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6천1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수치다.

강 대표의 '첫 작품'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복합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리뉴얼됐다. [사진=이마트]
강 대표의 '첫 작품'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복합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리뉴얼됐다. [사진=이마트]

강 대표의 이마트, 쓱닷컴 대표 선임은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대표를 통합해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해 신속한 대응 역량을 키우고, PP센터 비대화로 인한 판관비 증가 등 손익 훼손을 막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강 대표는 컨설턴트 시절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8년 이마트에 신선식품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강 대표의 구상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밑그림만 그려진 상태다. 또 이를 위해 가장 가까운 시일에 구체화될 전략은 쓱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이다.

앞서 쓱닷컴은 오는 연말을 목표로 오픈마켓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판매자센터를 개설하고 내년 1월까지 제휴 수수료를 면제하고 3월까지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공격적 혜택을 제공하며 입점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을 오픈마켓에 최적화하는 작업도 진행했으며,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쓱닷컴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네오' 센터 내부 모습. [사진=쓱닷컴]
쓱닷컴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네오' 센터 내부 모습. [사진=쓱닷컴]

오픈마켓 전환은 '몸집 키우기'에 가장 적절한 전략이다. 외부 셀러들을 끌어들여 상품 구색을 높일 수 있으며, 쓱닷컴은 '본업'인 신선식품에 보다 집중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오픈마켓이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이 아닌 만큼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 이마트는 쓱닷컴에 대해 이 같은 '투 트랙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쓱닷컴 조직을 그로서리본부, 신사업본부, 데이터인프라본부, 지원본부로 개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마트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선식품을 별도 본부로 편성했다. 그로서리사업본부장 자리에는 강 대표와 함께 이마트 경영 전면에 나섰던 곽정우 본부장을 전무 승진 발령해 힘을 실었다.

이에 업계는 강 대표의 성공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오픈마켓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선식품에 '이마트'라는 강점을 이미 가지고 있는 만큼, 미래 수익성 개선 및 지속 성장의 '키 포인트'인 '바잉 파워' 키우기를 위해 쓱닷컴의 이커머스 업계 내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강 대표는 자신이 이마트에 합류한 이유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오픈마켓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마트의 존재감이 오프라인 대비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인 만큼, 더욱 도전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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