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포기' 의대생 국민청원 통해 사죄…정부 "추가응시 불가"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이날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얼마 전 의사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던 한 학생"이라며 "청원을 통해서라도 저희의 진심을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일천한 학생들의 치기 어림과 미숙함이 빚어낸 한 때의 촌극으로 너그러이 양해해주길 부탁하기에는 너무나도 염치가 없고 한없이 부끄럽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당장 발생할 앞으로의 의료공백과 그에 따른 지역사회 의료의 질 저하를 함께 감내해주길 부탁드리는 것은 더더욱 염치없는 일일 것"이라고 후회했다.

청원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나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발전해 나아갈 소중한 기회로 삼겠다"며 "훗날 의료인이 돼서도 지금의 따끔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이 국민들을 향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정부는 추가 응시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청원 게시글이 그렇게 올라왔다 하더라도 현재로서 그런 조치로 인해 국민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국시 재응시에 대한 정부 입장은 현재로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게시글과 관련해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들은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국시 응시를 거부한 뒤 지난달 24일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로 추가 기회를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