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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TV 제2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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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브라운관(CRT) TV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나 PDP(플라즈마패널)가 득세하면서 '브라운관(CRT)은 끝났다'는 말도 있었지만 슬림형 신제품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

몇 년 전만해도 브라운관 없는 TV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LCD나 PDP, 프로젝션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MD) 등 신기술 제품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위기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달랐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네이 코시노 부사장은 "우리조차도 작년에 비해 올해 CRT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다"며 "CRT가 TV 디스플레이의 중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갈수록 치열해지는 디스플레이 전쟁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5 한국 디스플레이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PDP 마케팅 총괄 이인찬 부장은 "지금 디스플레이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1,2년 전 40~50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시작된 전장이 30인치대로 확대되며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PDP와 프로젝션 TV에 쓰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간 쟁탈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1분기 두 디스플레이의 전세계 매출규모는 2만1천대씩으로 거의 같았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난 올해 2월 MD 판매가 14만2천대 규모로 PDP(5만6천대)의 2.5배에 달했다. 현재 40인치 시장에서는 PDP가, 50인치대에선 MD 판매량이 PDP의 8.7배에 이를만큼 자리를 잡았다.

'대형화'의 기치를 걸고 치고 올라오는 LCD 역시 PDP와 30~40인치대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0인치대라면 LCD에 비해 가격이 싸고 색 재현에서 앞선 점수를 받는 PDP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전력소모 등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특히 LCD는 휴대폰이나 노트북PC, 모니터 등에서 검증된 품질로 대규모 생산체제가 갖춰져 경쟁력이 탁월한 것이 장점. LCD 역시 최종 목적지는 대형 TV 시장이라는 점을 본다면 CRT와 PDP, 프로젝션용 MD 등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CRT, "그래도 TV 시장은 우리 것"

LCD나 PDP 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하지만 CRT는 '알뜰한' 소비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무리 신기술이라도 값이 비싸면 외면받는다는 '진리'가 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래서 CRT TV 제조 업체들은 슬림형 CRT TV 값이 LCD TV의 3분의 1 쯤으로 매긴다는 계산이다.

CRT 제조사들은 이미 치밀한 소비자 성향 분석도 끝냈다. 삼성SDI 이재인 차장은 "시장조사기관 SRI가 올해 3분기 북미시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TV 구입시 첫번째 고려 대상이 가격"이라고 말했다.

제품 구입기준이 가격(47%), 디자인(22%), 성능(22%) 순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대형 제품이 많이 팔릴 것 같은 미국 시장에서도 14인치와 20~21인치 제품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14인치와 20, 21인치 판매비중이 60%를 차지하는 등 중소형 제품의 구매의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 전세계에서 팔리는 TV의 95%가 현재 브라운관이라는 점 ▲ 개도국의 TV 보급율이 50% 미만이라는 점 ▲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의 성장세가 빠른 점(인도는 최근 보급율이 연평균 30%) 등은 TV 수요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CRT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비 수준 측면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 1만달러 이상의 국민소득 인구는 전세계 10% 밖에 되지 않는데다 연간 소득이 5천달러 이상을 모두 합쳐도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바꿔말해 전체의 80%가 5천달러 이하의 소득수준이다.

LG필립스 네이 코시노 부사장은 "업계가 분석하는 대로 소득의 7% 가량을 전자제품에 구매한다고 볼때 CRT의 경쟁력을 따라 올 수 없다"고 말했다.

◆ 슬림하게 유혹할 것

삼성SDI나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CRT 제조기업들은 TV 시장 수성을 위해 두께를 확 줄인 신제품으로 소비자 유혹에 나서고 있다.

기존 50cm대인 브라운관 두께를 30cm대로 줄였다. 삼성SDI 이재인 차장은 "TV는 흑백에서 컬러로, 배불뚝이(볼록형) 브라운관에서 플랫(평면)으로 진화한 뒤 두께를 확 줄인 3차 진화 중"이라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개발된, 기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32인치 TV가 60cm대, 빅슬림은 39cm대, LCD가 받침대까지 포함해 33cm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두께가 약 20%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가격은 3~6배 싸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8인치, 29인치, 34인치 등 제품 라인업을 계속 넓힐 계획이다.

LG필립스 코시노 부사장은 "불과 몇 주 내로 32인치 슬림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는 29인치 모델과 28인치. 34인치 제품도 개발중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출시시기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2인치 제품을 500~1천달러 시장이 타깃이지만 경우에 따라 500달러 이하로도 가능하고, 29인치 모델은 500달러 이하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해 TV 시장의 맹주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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