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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韓상륙 임박…아이유 노래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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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단체 협상 막바지…카카오M 등 국내 음원 확보 관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 [사진=스포티파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 [사진=스포티파이]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한국 상륙이 임박했다. 관건은 국내 음원 확보로, 특히 가수 아이유의 음원을 보유한 카카오M과의 계약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한국음반산업협회 등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와 저작권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음원 수익 배분 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르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수익의 65%는 작곡·작사가, 음반 제작자, 가수 등 창작자가 가져가고 나머지 35%는 스트리밍 사업자 몫이다. 다운로드 수익은 창작자와 사업자 비율이 7대 3이다.

그러나 스포티파이 등 해외 사업자는 저작권단체와 개별 계약을 맺다 보니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스포티파이 역시 수익 배분율을 두고 저작권단체와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포티파이와 계속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스포티파이에 우리 음원이 들어가면 좋으니 최대한 긴밀히 협의를 진행중이나 간극이 어떻게 좁혀질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막바지 협의 단계"라며 "스포티파이가 국제적으로 쓰는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논의 중이지만 내용은 국내 징수 요율에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빠르면 이달 론칭…애플뮤직 전철 밟을까 '촉각'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3억만명, 유료 구독자는 1억4천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업계에선 스포티파이가 이달 말, 내달 초 국내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업체별 가입자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19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업체별 가입자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제 스포티파이는 올 초 한국 지사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한 후 국내 온라인 광고 대행사를 선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드는 등 서비스 개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지난 1일엔 스포티파이코리아 자본금을 9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자하고, 스포티파이 본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아론 보겔 등 국내외 사내이사 2인과 감사 1인을 신규 선임했다. 본사 법무총괄인 피터 그란델리우스는 그대로 대표이사를 맡는다.

다만 서비스 개시 시점에 얼마나 많은 음원이 포함될지는 미지수. 앞서 애플뮤직도 국내 저작권자들과 협상에 난항을 겪어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당시 전체 K팝 콘텐츠의 20%만 서비스한 바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가 카카오M의 음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애플뮤직도 국내 론칭 후 SM·JYP·YG 등 연예기획사와 손잡았으나, 끝내 국내 1위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이자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옛 카카오M)와 계약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멜론이 애플뮤직을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애플뮤직은 국내 음원 확보에 실패, 현재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 그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지'가 해외 음악 서비스 성공 가늠자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와의 음원 계약 여부에 대해 "협상 중인 상황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스포티파이 상륙 효과?…흥행 돌풍 vs 찻잔 속 태풍

현재 국내 음악 시장은 다양한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점유율은 멜론이 37.9%로 1위다. 그 뒤를 지니(24.7%), 플로(17.4%), 유튜브뮤직(8.8%), 바이브(5.3%), 벅스(3.4%) 등이 잇고 있다.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 효과에 대해선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와 양질의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국내 업체도 스포티파이에 대적할 만한 체력을 갖춰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인터넷 우회접속으로 해외 스포티파이 서비스 이용자들이 많아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업계 파장이 클 것"이라며 "애플뮤직이 진출했을 때만 해도 국내 음악 감상 문화는 인기차트에 기반한 최신곡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경향으로 바뀌어 스포티파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서비스 관계자는 "경쟁자가 늘면 기존 사업자의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음악 서비스도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모두 하는 데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대비 이용자 빅데이터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종 서비스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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