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서울 대학가 원룸 거래 둔화 이어 월세 하락…임차인·임대인 '동상이몽'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전체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도 심화 우려 …"맞춤형 주거복지 필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원룸촌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학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자, 대학가 일대 원룸 거래가 줄어들고 월세 역시 감소하고 있다. 대학가 원룸 임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장 역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생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다방에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매물의 보증금을 1천만 원으로 일괄 조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평균 월세는 49만 원으로 전월 대비 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원룸 월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하며 12개 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노원구(37만 원)·중랑구(39만 원)·광진구(46만 원)에서 6~8% 크게 하락했고, 강남구(58만 원)·강동구(47만 원)·서초구(58만 원)·용산구(46만 원)도 3~4% 떨어졌다. 반면, 중구(58만 원)·동대문구(47만 원)·동작구(43만 원)가 2~4% 상승했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일부 지역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홍익대학교(48만 원)가 전달 대비 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한양대학교(46만 원)·숙명여자대학교(47만 원)도 각각 4%씩 떨어졌다.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교 온라인 비대면 수업,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원룸 거래가 둔화, 월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가을철 원룸 비성수기까지 겹쳐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월세 임차인·임대인 온도차는 여전

대학가 원룸 월세 적정가격 설문조사 결과. [사진=다방]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학가 원룸 임차 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월세는 소폭 하락, 거래량 역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대학가 임대료로 임차인들과 임대인들이 희망하는 월세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다방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14일간 대학생 2천787명을 대상으로 '2학기 자취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서울 원룸 적정 월세와 실제 월세는 최대 19만 원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대학가 원룸(보증금 1천만 원, 신축, 풀옵션 기준) 적정 월세를 묻는 문항에 대학생 절반이 ▲30만 원 이상~40만 원 미만(49.4%)이 적당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30만 원 미만(26.4%) ▲40만 원 이상~50만 원 미만(18.5%) ▲50만 원 이상~60만 원 미만(4.8%)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다방이 발표한 임대시세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원룸 월세는 49만 원이다. 건국대(46만 원), 고려대(42만 원), 연세대(48만 원), 홍익대(48만 원) 등 서울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월세도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세를 크게 웃돈다.

실제 서울 대표 대학가 중 하나인 관악구 일대의 경우 인근 대학을 끼고 풍부한 학생 수요와 강남권 및 경기권으로 출퇴근하는 사회초년생 등 1인가구 유입이 많아 최근 몇 년간 임대료가 폭등했다.

대학생 절반이 적당하다고 답한 월 30만원~40만원 미만의 원룸 매물을 구하려면 이 지역에서는 반지하 또는 옥탑 임차만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관악구 일대 전용 13㎡~23㎡ 반지하 또는 옥탑 원룸이 보증금 300만원 기준, 월 30~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최소 주거면적 기준에 따르면 국민들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 주거면적은 1인 가구의 경우 14㎡(약 5평)이다. 서울 관악구 일원 반지층, 옥탑이 아닌 전용 14㎡ 원룸은 보증금 300만원~1천만원에 월 50~60만원(관리비 포함)을 웃돈다.

다방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부분 학교가 온라인 개강을 했지만 졸업, 취업 준비와 같은 이유로 도서관이나 학원 등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2학기에도 방을 구하고 있다"며 "대학생이 생각하는 적정 월세와 실제 월세가 큰 차이를 보이는 등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1인 청년가구 빈곤 심화…정부, 생활 기반별 주거 지원나서

5대 분야 생활 기반별 1인 가구 지원 정책 과제. [사진=기획재정부]

고가의 월세를 부담할 수 있거나, 자발적 1인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층을 제외하고 대다수 대학생들은 거리, 학업, 취업, 직장, 시험 등의 이유로 대학가에 머무르게 된다. 주거비 부담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전체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도 심화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20~34세 1인 청년가구 중 주거빈곤가구 비율은 지난 2000년 31.2%였다가 2015년 37.2%로 증가했다. 전국 청년가구 중 주거 빈곤 상태에 있는 가구는 45만 가구로 17.6%를 차지한다.

'청년가구 주거빈곤가구 문제'를 분석한 권순필 통계개발원 사무관과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가구 비율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다른 세대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역주행 패턴"이라며 "주택의 공급 확대라는 총량적 접근보다는 주거빈곤가구의 감소를 이끌 수 있는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취약 1인 가구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1인 가구 중장기 정책방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1인가구 증가로 인한 경제·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취약 1인가구의 빈곤과 사회적 고립감 등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책은 5대 분야, 생활 기반별 과제로 구분되며 주거부분에서는 ▲청년·고령층 맞춤형 지원 ▲공유주택 활성화 기반 마련 ▲공공임대주택 유형 통합 후 가구수요에 맞게 공급 ▲별도 거주 청년주거급여 분리지원 등이 검토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울 대학가 원룸 거래 둔화 이어 월세 하락…임차인·임대인 '동상이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