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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배설구' 된 인스타그램 "댓글 폐지보다 악플 선별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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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경고·제한하기 기능 도입…"자살·자해 암시도 적극 대응"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악플은 아주 작은 비율을 차지할 뿐, 긍정적인 코멘트가 더 많다. 사람들의 의사 표현을 막지 않고 부정적이거나 건강하지 않은 내용만 제거·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필립 추아 인스타그램 정책 APAC 총괄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포털의 댓글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의 자유로운 소통이 핵심인 만큼, 댓글 폐지보단 악플 선별에 힘을 쏟겠단 설명이다.

필립 추아 인스타그램 정책 APAC 총괄 [사진=인스타그램 사이버불링 간담회 캡처]

최근 포털사이트가 댓글 기능을 폐지하면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악플 배설구'로 떠올랐다. 최근엔 한 아이돌그룹 전 멤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쏟아진 악성DM(다이렉트메시지)과 악플을 막아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도 그동안 댓글 숨기기·신고하기 등 다양한 사이버불링 대책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이들 기능 대부분이 이용자가 악성 댓글을 확인한 후 취할 수 있는 사후 조치여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9월 중 '댓글 경고' 기능을 도입한다. 이용자가 부정적인 댓글을 작성하면, 게시 전에 해당 내용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 이용자 스스로 댓글을 취소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사용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은 이와 동일한 '댓글 취소'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영어와 한국어 간 차이로 서비스 적용 시기가 늦어졌다.

인스타그램은 9월 중으로 '댓글 경고' 기능을 도입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이밖에도 ▲비방 댓글 필터 ▲머신러닝 댓글 필터가 라이브 방송 등 인스타그램 전 콘텐츠의 부적절한 내용을 자동 숨겨준다.

필립 추아 총괄은 "인공지능이 전후 문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삭제하지 않아도 될 콘텐츠를 삭제하기도 한다"며 "검토 정확도와 속도 향상을 위해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동시에, 최종적으론 사람이 콘텐츠를 검토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DM에도 '제한하기' 기능이 도입된다. 가령 이용자 A가 B를 제한할 경우, B가 남긴 댓글과 DM은 B만 볼 수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만 적용됐으나, 향후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DM을 모든 이용자로부터 받을지, 팔로우하는 사람에게만 받을지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댓글 3개를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댓글 고정' 기능도 도입했다. 남지희 인스타그램 파트너십 APAC 총괄은 "초반 댓글이 전반적인 댓글 분위기를 결정한다"며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악성 댓글들이 많은데, 크리에이터는 댓글 고정으로 처음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댓글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뷰티 인플루언서 다영은 "글을 올렸을 때 첫 댓글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며 "첫 댓글이 의도치 않았던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때, 댓글 고정 기능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이버불링 외 자살·자해 콘텐츠도 적극 막는다"

더불어 인스타그램은 최근 늘고 있는 자살·자해 콘텐츠도 제한하기로 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스텔라파운데이션,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자정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필립 추아 총괄은 "최근 자살 및 자해 콘텐츠 중심으로 정책을 재정비했다"며 "노골적인 자해 이미지는 자해 조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관련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구축해 적절히 조치하고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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