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발생한 내부 직원 부정행위를 인정하고 최고 수준의 징계와 민형사상 고소 및 고발 조치에 나선다. 논란이 커지면서 조기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은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슈퍼 계정'의 이용자가 네오플 직원임이 확인됐다고 10일 자정 무렵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강정호 네오플 디렉터는 "사전에 사고를 방지하거나,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사후에 이러한 조사가 시작된 점 사죄드린다"며 "조사 결과 해당 계정의 이용자는 네오플 직원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생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던전앤파이터의 한 캐릭터가 고단계 강화를 마친 최고급 아이템을 갖췄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 캐릭터가 게임 운영자의 권한을 남용해 생성한 이른바 '슈퍼 계정'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디렉터는 10일 새벽 "문제를 인지한 직후부터 해당 특정 캐릭터를 포함해 관련된 캐릭터, 길드 등 모든 내역을 조사중에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경위, 후속 조치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내부 조사 결과 해당 계정은 네오플 직원 것으로 확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직원은 게임 내 캐릭터 창고를 직접 조작하고 외부에 각종 재화를 유출했다. 네오플은 재화를 넘겨받은 계정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 디렉터는 "아이템을 부정적으로 생성한 방식은 사건 당사자의 업무 중 하나인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업무가 발생했을 때, 툴 작업 리스트에 본인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악용했다"며 "이후 악용 기록을 툴 작업 내역에서 삭제해 해당 행위를 다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해당 계정 외에도 연관 계정, 타 직원 계정, 특정 길드 소속 계정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직원은 지난 1월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의 당사자로 당시 사내 징계 및 교육 강화를 진행했지만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강 디렉터는 "해당 직원에는 법적 최고 수준 징계는 물론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지휘 계통상 상급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상세 징계 사항 및 법적 대응 조치가 확정되면 별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플은 내부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직원이 지난 2019년 던파페스티벌의 강화대란 이벤트 내용을 사전 유출한 정황을 찾아 이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강 디렉터는 "관리 시스템의 보완은 물론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이상 아이템 발생 관련 모니터링 방안 마련, 정기적인 직원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측면의 재발 방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 역시 "문제가 발생된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내부적으로 강력한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사 결과 및 후속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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