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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중견기업 해외서 '휘청'…"3곳 중 2곳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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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68.3%,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 감소…"금융 지원 확대 절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상반기 동안 중견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부담을 호소하는 업체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8.3%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다. 평균 감소 규모는 12.0%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해외법인을 보유한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3%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의 45.8%가 2018년 대비 2019년 해외법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견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견기업의 24.0%가 최대 난점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를 꼽았다. 또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이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다양한 자금 애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의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유용한 자금 애로 해소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60.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며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밝혔다.

 [그래프=중견련]
[그래프=중견련]

이에 중견련은 중견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이 곧 '경제'인 지금,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경제는 미뤄둘 수 없는 또 하나의 방역"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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