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두고 검찰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해 불구속기소 결론을 내리면서 삼성 측도 변호인단 구성 검토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은 검찰 기소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형 로펌과 전관들이 대거 포진한 역대 최강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우선 대형 로펌으로는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화우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은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사건' 2심을 맡고 있고, 화우는 삼성물산에 10년 이상 법률 자문을 지원해 온 파트너 로펌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두 대형 로펌을 양 축으로 무게감 있는 전관 변호사가 좌장과 파트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이 부회장이 기소되면서 일각에선 올해 2월에 퇴임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급 이상의 전관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놨다. 같은 시기에 그만 둔 한승 전주지법원장의 경우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단계 때부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규모 자체가 큰 만큼 업계에선 김앤장 같은 대형 로펌이 아니면 재판 일정 자체를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4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는 구속영장청구서 총 150쪽, 수사기록은 400권, 20만 쪽 분량에 달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검찰이 기소해 전원에 대해 유죄를 판결을 받은 증거인멸죄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이 최근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하면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이 일찌감치 대형 변호인단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총수가 기소된 형사 재판에서 주로 갓 퇴임한 서울고법 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팀장을 맡아 방어에 나서 무죄 또는 집행유예를 받아내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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