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아웃도어(outdoor·야외 활동복) 의류 시장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산린이(산행+어린이)라는 등산 초보자를 가르키는 신조어가 생겨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지만 침체한 시장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일각에선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는 브랜드 간 경쟁 심화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발을 들이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는 얘기다. 소비심리 위축에 신기술 개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 실제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도 해마다 매출이 20~30%씩 줄고 있다.
31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천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에는 2조 원대까지 추락했다.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포기했다. 2005년 수입을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마무트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2013년 직진출하면서 업계의 주목받았다. 마무트는 유럽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손꼽히는 브랜드였지만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시장 전체 규모 축소가 사업 철수의 원인으로 꼽는다. 경기 불황과 우후죽순 난립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불렀기 때문이다.
마무트뿐만이 아니다. 아웃도어 패션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패션 브랜드는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다. 마무트 철수에 앞서 주요 패선 업체들도 잇따라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사업을 중단했다.
지난 6월 삼성물산 패션부분이 '빈폴스포츠'를, 올 초 케이투코리아가 '살레와' 사업을 접었다. LF도 15년 동안 이어온 '라푸마' 사업 종료를 알렸다. 그 이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휠라코리아의 '휠라아웃도어', 금강제화 '헬리한센', LS네트웍스의 '잭울프스킨', 네파의 '이젠벅',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매일유업의 섀르반 등이 브랜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아웃도어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중단은 물론 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비즈니스 구조의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슬래져(athelete+leisure) 트렌드 가속화로 다목적으로 착용 가능한 스포츠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활동성 높은 캐주얼 아웃도어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더 해 기존 세대는 물론 젊은 밀레니얼 세대까지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패션을 찾는 이들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등산 패션에도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등산할 때 입는 옷만이 아닌 평상복으로도 입기 좋은 의류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통 아웃도어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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