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은 정몽구(MK) 회장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달려왔다. 20년 전 값싼 자동차로 인식돼왔던 현대기아차였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업계를 선도하는 자동차 업체로 올라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판매를 시작한 지 58년 만에 판매량 1억3천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됐고, 기아차는 1962년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1억3천759만41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9천500만대가 해외 판매로 전체 판매량의 70%를 넘어선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천312만대, 기아차 4천721만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상승은 'MK 품질경영'이 시작된 2000년부터 본격화됐다. 1999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2천100만대였는데 이후 20년여년간 1억900만대가 넘는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현대기아차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고, 2000년 3월 현대그룹에서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같은해 9월 현대차그룹을 출범시켰다.
정 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던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시켰다. 특히 '생산과 품질 향상에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하고 품질 관련 기능을 총괄하게 했다.
미국 시장에서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포드와 GM이 3년·3만6천마일, 토요타가 5년·6만마일을 보장하는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조치였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첫 해외 수출 이후 27년 만인 2001년 해외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달성했지만 2천만대를 넘어서는데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9년 3천만대, 2011년 4천만대, 2013년 5천만대를 넘어서며 1천만대를 추가하는 시간은 갈수록 짧아졌다. 이어 2017년 8천만대, 지난해 9천만대를 돌파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정 회장은 2005년에는 2010년까지 글로벌 빅5 자동차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2010년 이같은 목표를 현실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세계적인 경영자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재계 순위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출범 당시 5위에 머물렀던 순위는 2005년 삼성, 한국전력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공기업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2위 자리를 꿰찬 셈이다. 2016년에는 한국전력도 제치고 명실상부한 2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킨 정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1939년 설립됐으며, 세계 자동차 산업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헌액이 주어진다.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1967년)를 비롯해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1984년), 혼다 창립자 소이치로 혼다(1989년), 도요타 창립자 키이치로 도요타(2018년) 등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주요 인물이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 회장 헌액 이유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 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 회장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을 비롯해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경영자,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경영자상 등을 수상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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