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사전예약 첫날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신작 '갤럭시탭 S7(이하 갤탭 S7)' 시리즈가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갤탭 S7'이 밝기를 낮췄을 때 화면이 녹색으로 변하는 이른바 '녹조 현상'과 태블릿 휘어짐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갤탭 S7'이 출시 후에도 사전 예약 당시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갤탭 S7'의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8일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작인 '갤럭시탭 S6'에 비교했을 때 약 10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녹조 현상이란 어두운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고 다크 모드로 전환했을 때 화면 일부가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녹조 현상은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탭 S7+'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 고유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녹조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정상 범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각 픽셀이 자발광하는 AM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어두운 화면에서 픽셀의 미세한 전류 차이로 인해 일부 영역 간 밝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갤탭 S7+' 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울트라'와 중국의 '원플러스 노드', 애플 '아이폰 11' 등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제품들에서 비슷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사용성 제공을 위해 추가 업데이트 등 방안을 제공하겠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갤탭 S7'이 휘어진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등 추가적인 품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현재 휘어짐 현상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태다. 단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점검 하에 불량이 있다고 판단되면 교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갤탭 S7'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올해 온라인 언팩(공개 행사)을 통해 선보인 신형 태블릿 PC다. 1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탭 S7'과 12.4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갤탭 S7 플러스(+)'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갤탭 S7'과 '갤탭 S7+'는 16:10 화면비에 얇은 베젤,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갖췄다. 각각 8천mAh와 1만9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S펜은 반응 속도가 전작 대비 80% 빨라졌고, '삼성 노트'도 새로워졌다. 가격은 사양과 종류 등에 따라 80만 원대에서 130만 원대까지로 나뉜다.
'갤탭 S7' 시리즈는 사전 예약 첫날뿐만 아니라 22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 기간 내내 쿠팡 등 e커머스 업체에서 품절 대란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쿠팡 측은 "갤탭 S7 사전 예약 동안 주문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사전에 확보해 둔 물량을 넘어섰다"며 추가 물량을 확보해 배송하고 있다.
업계는 '갤탭 S7'의 초반 흥행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가 증가하면서 태블릿 PC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갤탭 S7'의 경우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비견할 만한 성능을 갖춘 데다 가격 측면에서는 더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의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탭 S7은 역대 갤럭시탭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등을 지원해 온라인 영상 시청과 화상 회의 등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S펜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데다, 애플 펜슬과 달리 펜을 별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 테스트를 했을텐 데 갤럭시 노트20에 이어 갤탭 S7도 품질 논란에 휩싸여 삼성 제품의 흥행이 제대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이탈하는 잠재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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