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의료계 총파업' 속에서 한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받을 병원을 찾아 3시간을 헤매다가 울산에서 뒤늦게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0시 56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도로에서 A씨(47)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밤 11시 23분께 경찰관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면서 A씨를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대부분 해당 전문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 겨우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이후로도 119구급대원은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던 A씨를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약 1시간 20분동안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치료 인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27일 오전 1시쯤 소방방재청을 통해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확인했다.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길에서 3시간가량을 허비한 탓에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후 숨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 북부경찰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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