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조선업계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저유가 탓에 시름을 앓았다. 하반기는 수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6천915억원에 영업손실 7천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적자폭도 지난해(영업손실 563억원) 대비 커졌다.
선주사들이 과거 유가가 높을 때 드릴십(시추선)을 대량 발주했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인도를 거부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이를 재고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시추선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수주 부진 탓에 전년 동기 대비 62.3% 줄어든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9천6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비용 절감 노력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이 3조9천255억원, 영업이익이 9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7.7% 늘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가계약을 맺은 카타르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상돼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74%에 이르는 12척을 수주했다. 올해 처음 중국을 제치고 월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LNG선 프로젝트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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