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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칼 뺀 신동빈의 '세대교체'…신유열 부친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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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실적에 이례적 깜짝 인사…父와 같은 행보로 경영 데뷔 임박설 제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초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에 이어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부회장까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롯데그룹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황 부회장의 빈자리를 새로운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차지하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주자로 떠올랐지만, 이번 롯데의 파격적인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4·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 씨의 데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남이 신 회장의 코스를 그대로 밟아왔던 만큼 아들의 경영 수업을 앞두고 조직 재정비를 통해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위패를 들었던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씨(가운데) [사진=아이뉴스24 DB]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황 부회장의 퇴진에 따라 롯데지주의 새 대표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계열사 대표들도 자리를 옮겼다.

연초나 연말에 정기임원 인사를 진행했던 롯데그룹이 8월에 인사를 낸 것은 그룹 안팎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깜짝 인사를 두고 재계에선 주력 사업인 화학과 쇼핑의 동반 실적 하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2조6천822억 원, 영업이익은 90.5% 급감한 3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2분기 매출은 9.2% 줄어든 4조459억 원, 영업이익은 98,5% 감소한 14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롯데그룹 창업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이자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했던 황 부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번에 사퇴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과 동갑내기로, 전무 시절부터 하이마트 인수를 지휘하는 등 롯데그룹의 경영 전략, 재무 등 핵심을 관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불매운동, 코로나19 사태 등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며 그룹이 휘청이자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사진=롯데지주]

이번 일을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완전한 '뉴 롯데'의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이름을 바꿨다. 또 유통사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좀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재계에선 롯데가 본격적인 그룹 체질개선을 위한 향후 후속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올해 출범한 통합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세대교체'를 가속화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올해 34세인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 1988년 노무라 증권 퇴사 이후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하며 그룹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던 때가 한국 나이로 34세였기 때문이다. 또 신 씨가 아버지와 동일하게 '게이오대-컬럼비아 MBA-노무라증권' 등 아버지 따라하기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운데)를 부축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왼쪽)과 신유열 씨(오른쪽). [사진=아이뉴스24 DB]

결혼을 통해 재계에 얼굴을 알렸다는 점도 비슷하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공식 데뷔는 지난 1985년 치룬 성대한 결혼식과 피로연을 통해서다. 신 씨 역시 2015년 3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고, 결혼 이듬해인 2016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의 긴자 매장 개점행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며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초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부인 시게미쓰 아야 씨와 함께 나타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 회장은 슬하에 장남 유열 씨 외에도 장녀 규미(32) 씨, 차녀 승은(28) 씨를 두고 있다. 장녀 규미 씨는 일본에서 광고회사에 근무 중이며, 승은 씨는 일본의 한 민간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씨는 신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신 명예회장이 타 그룹과 달리 '장자 승계원칙'을 고수하지 않았던 만큼 능력에 따라 여동생들이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없진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로 롯데 전반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신 씨의 그룹 경영 데뷔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적 문제와 병영 관련 이슈 등이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역 의무가 없는 38세 이후에 한국으로 귀화해 경영에 본격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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