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검열인가, 아니면 업데이트 지연인가."
검색업체 구글이 사진 검색결과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정보통신 기술전문가 커뮤니티 슬래시닷에서는 지난 7일 구글의 사진 검열을 두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벌어졌다.
merkinofbaphomet란 이름의 한 네티즌이 하드웨어 리뷰 사이트인 아난드테크에 "지난 10월 구글 검색엔진에서 아부 그라이브 포로 수용소 관련 사진을 찾으려고 했으나 미군의 포로 학대 사진은 찾을 수가 없었다"며 "구글이 사진을 검열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
이 글을 보고 직접 검색해 사실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것이었다.
편향되지 않은 검색결과를 위해 콘텐츠를 임의로 지우는 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구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아예 구글을 쓰지 말자'는 얘기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논란을 일으킬만한 자료들은 적절히 걸러내는 게 옳다'며 구글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구글이 적절치 못했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dmcowen674라는 네티즌은 "미국에서도 검열은 있었다"며 불쾌해 했다.
공방이 가열되자,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슬래시닷 편집인인 크리스 디보나를 통해 '구글은 검열을 하지 않으며 다만 사진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서 유감이다'고 회사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은 "2주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알타비스타, 야후, 라이코스 등 다른 포털에서는 찾을 수 있는데 구글에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아부 그라이브 사건은 지난 4월에 일어난 일인데 7개월이 넘도록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하지 않느냐"며 "얼마 전 있었던 미국 대선 관련 사진은 많더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미국 구글 사이트에서 '아부 그라이브 사진(Abu Ghraib Photos)'으로 검색해 보면 관련 사이트는 나온다. 그러나 이미지 검색만 해보면 이라크와 관련한 사진만 나올 뿐, 포로학대 사진은 찾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아부 그라이브 사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당시 포로 학대 사진에 나왔던 린디 잉글랜드 일병과 그의 남자친구 찰스 그래너를 검색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dahunan라는 네티즌은 "린디 일병의 원래 이름인 Lynndie로 검색하면 Lyndie로 검색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그래서 Lyndie로 재검색해봐도 검색결과는 나오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검열은 안 한다는 구글의 공식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구글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이미 식어버린 눈치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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