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이 일어났던 해역의 수중문화재 발굴을 위해 첨단 해양 탐사장비가 투입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심영섭)와 함께 8월 12일부터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연근해 3차원 탄성파 탐사시스템(EOS3D: Engineering Ocean Seismic 3D)을 활용한 수중문화재 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탐사 지역은 명량해전이 일어났던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다량의 도자기와 전쟁유물 등이 발굴된 바 있다. 관련 유물을 포함한 역사의 흔적이 확인된 곳으로 탐사적 가치가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중문화재는 개흙이나 모래 속에 묻혀있고 이 지역의 특성상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어 잠수조사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첨단 해양탐사장비들이 수중문화재 발굴에 이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해양 지질학적 구조나 광상을 찾기 위한 용도로 개발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탐사에는 한국지질연구원이 개발한 '연근해 3차원 탄성파 탐사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시스템은 연근해 저수심 해역의 3차원 해저지질구조와 매우 얕은 지역의 매몰체(埋沒體)를 고해상도로 영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대형 탐사선박이 연안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형선박을 이용한 첨단 해저 탄성파 탐사기술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지난 4월,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단지의 해저 매설케이블(외부망)에 대한 3차원 영상화 실증탐사에도 활용된 바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탐사를 통해 해저유물의 크기와 상태·종류 등을 3차원으로 탐사해 수중문화재 조사 및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수중문화재 조사와 해양탐사장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중문화재 탐사기술 고도화 연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번 탐사는 2027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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