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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톡] "망빙은 이제 그만"…특급호텔 이색 빙수 맛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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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홍시·체리·백년초 등 다양한 재료로 고객 입맛 공략…1인 빙수도 인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호텔 빙수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뿐 아니라 야외 활동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없게 되자,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호텔에서 빙수를 즐기며 피서를 즐기는 모양새다. 또 호텔들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인기 메뉴인 '망고 빙수' 외에도 다양한 재료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색 빙수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올해 메인으로 '수박 빙수'를 내놓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빙수 판매량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일 평균 255% 증가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76% 늘었다. 또 기존 빙수 제품들의 양이 많고 비싸다는 의견을 반영해 내놓은 1인 빙수 판매량도 3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수박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수박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선보인 '수박 빙수'는 달콤한 수박즙을 시럽과 함께 섞어 얼린 후 얼음을 곱게 갈아 그릇에 소복하게 올린 것이 특징이다. 초콜릿으로 수박씨를 표현해 보는 재미도 더했다. 1인용과 2~3인용으로 구성됐으나, 1인용도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한 양으로 제공된다. 한 입 먹었을 때 달콤한 수박즙이 그대로 느껴졌으며, 다 먹은 후에는 더위와 갈증이 모두 해소됐다. 이 제품은 오는 31일까지 판매된다.

함태욱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식음 팀장은 "최근 개인 위생 관리에 관심이 커진 만큼 1인 1빙 트렌드가 올해에도 인기가 이어져 작년에 이어 선보이고 있는 1인 수박빙수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최근에는 포장 요청이 많아 이달부터 빙수 포장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제주는 오는 31일까지 불로초라 불리는 '백년초'를 활용한 빙수와 음료를 판매한다. 백년초는 불로장생을 꿈꾼 진시황이 사랑한 약초로 잘 알려졌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해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에 좋다.

이 제품은 얼음을 곱게 갈아 만든 눈꽃 빙수에 백년초 가루를 뿌리고 가운데에 팥을 넣어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을 형상화했다. 별도 그릇에 내어 제공하는 팥, 백년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백년초 퓨레와 백년초 셔벗, 쫄깃쫄깃 씹는 재미를 더하는 제주의 전통 오메기 떡은 팥빙수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도 좋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백년초 빙수는 6월 대비 7월 판매량이 15% 늘었다"며 "이달 들어서도 갈수록 방문객, 투숙객 수가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서울 '블루베리 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시그니엘 서울 '블루베리 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시그니엘 서울이 지난달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79층 더라운지에서 선보인 '블루베리 빙수'도 꼭 먹어봐야 할 이색 빙수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블루베리즙을 얼려 얼음을 곱게 갈아 선보인 것이 특징으로, 실제 먹어본 결과 베리류 과일 특유의 풍미와 식감이 살아있었다. 빙수 안에는 라즈베리 셔벗과 팥이 들어 있었고 함께 장식된 바질이 블루베리 향과 어울려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제공되는 베리 퓨레, 머랭, 한과도 빙수와 잘 어울렸다.

이달부터는 '멜론 빙수'와 '수박 빙수'를 선보인다. 이 제품들도 야닉 알레노 셰프가 1년여 연구 끝에 만든 것으로, '멜론 빙수'는 부드러운 과육이 입에서 살살 녹으며 내는 달콤한 맛이 별미다. 또 상큼하고 달콤한 과즙 얼음이 과육과 어우러져 입에 넣는 첫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갓 따온 멜론을 그대로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미쉐린 3스타 오너 셰프인 야닉 알레노 셰프가 지난 2017년 방한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빙수를 맛보고 이에 반해 국내 유명 호텔 및 프랜차이즈들의 빙수를 돌아가며 섭렵하고 연구했다"며 "올해 선보인 빙수들은 모두 프랑스 현지의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해 완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크하얏트 서울 '홍시빙수'와 '체리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파크하얏트 서울 '홍시빙수'와 '체리빙수' [사진=아이뉴스24 DB]

파크하얏트 서울 더라운지는 올해 '체리빙수'와 '홍시빙수'를 이색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비주얼과 사용된 재료가 모두 특색이 있어 인증샷을 찍으려는 고객들이 평일에도 많이 찾고 있다. 덕분에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판매량도 높게 나타났다.

'체리빙수'는 체리가 한 가득 올려져 있어 가성비 빙수로도 유명하다. 최근 더라운지에서 실제로 접한 이 제품은 체리를 켜켜이 쌓은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함께 들어간 우유 얼음, 상큼한 체리 아이스크림은 체리와 잘 어울렸다. 또 피스타치오 가루가 들어 있어 입 안 가득 고소함을 더했고, 사이드로 제공된 초코, 베리소스, 바닐라크림은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었다.

'홍시빙수'는 전통 식재료들이 디저트에 접목돼 새롭게 느껴졌다. 단호박 식혜 얼음을 곱게 갈아 홍시 아이스크림과 함께 제공된 이 제품은 입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은은한 달콤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빙수 상단에는 홍시가 통째로 얹어져 있었고, 쌉쌀한 도라지를 조청에 달콤하게 조려낸 도라지 정과와 구운 잣이 올려져 먹는 재미를 더했다. 이 빙수는 오는 10월 7일까지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망고 빙수'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박 빙수'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망고 빙수 외에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홍시, 벌집, 백련초, 쑥, 바질, 블루베리, 체리, 달고나 등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이색 빙수들이 많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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