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2018년 8월7일.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을 영구 배제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액상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이유에서다.
당시 '영구 배제'라는 초강수를 뒀던 터라 업계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보직에서 물러나는 경우는 있어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하는 조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2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복귀가 임박한 것 아이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허 전 부사장이 대한 내부 평이 나쁘지 않았고 윤리적이고 문제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대응하는 등 업무상 흠은 없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허 전 부사장은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의 지분 11.4%를 갖고 있다. 형인 허진수 부사장의 지분 11.5% 보다 단 0.1% 적다. 또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파리크라상 지분도 12% 가량 갖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2016년 7월 국내에 1호점을 연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Shake Shack)'을 국내에 들여오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SPC가 허 전 부사장이 직접 관여한 '쉐이크쉑’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까지 국내 론칭하면서 복귀 신호탄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SPC의 국내 '파인 캐주얼(Fine-casual)' 시장 포문을 연 주인공이 허 전 부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광문에 문을 연 스내킹(Snacking) 브랜드 '시티델리(CITY DELI)' 그가 공들인 작품중 하나다.
한때 쉐이크쉑의 론칭 성공은 장남으로 기울던 경영승계 무게추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2018년 구속 전까지 말이다. 당시 불미스러운 일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형인 허 부사장에게 승계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였지만 에그슬럿 론칭으로 경영복귀 발판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허 전 부사장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론칭를 진두지휘할 정도로 신규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PC는 허 전 부사장이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의 국내 독점계약을 맺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발벗고 뛰어다녔다며 두 사업 성공의 공을 돌린 바 있다.
일각에선 불과 2년전인 사건인 점을 고려하면 허 전 부사장의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건 아직 너무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자숙의 시간을 갖고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복귀를 검토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요구하는 사회적 잣대가 전보다 높아진 만큼 대충 넘겨선 안된다는 해석도 있다.
SPC는 차남 복귀설에 대해 알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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