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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새 시즌 통해 정체성 강화…내년 6월까지 49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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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극장 재개관·영상화 사업 본격 추진…코로나19 철저 대응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번 시즌을 통해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를 뚜렷하게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을 극장 운영의 새로운 기준(뉴노멀)을 세워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립극장]
[국립극장]

김 극장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공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시즌부터 공연 영상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품질 영상공연 콘텐츠를 제작·확보하고 수요 환경을 확장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립공연 콘텐츠의 해외소통 통로도 넓혀나갈 것”이라며 “공연 영상화 사업 활성화에 따른 민간예술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연 생태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공연 영상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저작권 보호에 관한 새롭고 모범적인 규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여러 경우의 수에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체 공연 라인업은 오늘 미리 공개하고 티켓은 두 차례로 나눠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극장장은 “예기치 못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고 침착하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자세를 갖추고 빈틈없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극장]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 ‘아비. 방연’과 ‘트로이의 여인들’을 재공연한다. 단종에게 사약을 전하러 갔던 실존인물 왕방연을 주인공으로 한 ‘아비. 방연’은 2015년 초연 후 5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3년 만의 재공연으로 전쟁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여인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린다.

신작으로는 ‘나무, 물고기, 달’과 ‘절창’ ‘귀토’가 준비돼있다. ‘나무, 물고기, 달’은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에 대한 동양의 여러 설화에서 얻은 영감을 발전시킨 창작극이다. ‘절창’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판소리를 담아낸다. ‘귀토’는 유수정 예술감독을 필두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탄생시킨 제작진과 국립창극단 전 단원이 힘을 모은 대형 창극이다. 고선웅이 극본·연출을 맡아 삼국사기 ’귀토설화‘를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해 풀어낸다.

국립무용단은 레퍼토리 작품으로 ‘가무악칠채’와 ‘제의’를, 신작으로 ‘다섯 오’와 ‘홀춤’ ‘새날’ ‘산조’를 선보인다.

이재화의 안무작인 ‘가무악칠채’는 농악 장단 칠채를 활용해 장단과 몸의 감각이 충돌하며 생기는 표현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제의’는 한국 의식무를 총망라해 현대에 맞게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하고 재창작한 작품이다.

신작 ‘다섯 오’는 지난해 11월 부임한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번째 안무작이다. 동양의 전통사상인 ‘음양오행’을 춤으로 풀어낸다. ‘홀춤’은 독무 형식으로 창작한 국립무용단원의 안무 작품이다. 새해를 맞이해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춤 잔치 ‘새날’은 내년 설 연휴에 펼쳐진다. ‘산조’는 ‘묵향’과 ‘향연’에 이어 국립무용단과 정구호 연출가 조합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국립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기념하는 ‘이음 음악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인 임준희 작곡가가 자문위원장을 맡는다. 국악관현악뿐 아니라 서양음악, 실내악, 이음 음악제에서 결성된 프로젝트팀의 음악까지 만나볼 수 있다.

기획 공연은 온가족을 위한 연말 공연 ‘윈터 콘서트’와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가 있으며 ‘정오의 음악회’는 상설 공연으로 계속 된다.

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국립극단도 이번 시즌에 참여해 국립극장의 새 시작을 함께한다. 코로나19로 순연된 국립오페라단 ‘빨간 바지’, 국립발레단 ‘베스트 컬렉션’, 국립극단 ‘만선’이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축하하는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의 특별공연은 각각 내년 5월 7~8일과 15~16일에 열린다.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비롯해 국립극장 연말 기획공연, 엔티라이브(NT Live), 해외초청작 등으로 구성된다.

 [국립극장]
[국립극장]

연말 기획공연은 김광보 연출가·고연옥 작가의 ‘명색이 아프레걸’(가제)로, 국립극장 전속단체 가 모두 참여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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