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삼성SDS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삼성 관계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IT 투자가 차츰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IT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24일 삼성SDS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1천9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7.5% 줄어든 2조5천66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24.7% 하락한 1천458억원으로 집계됐다.
◆IT서비스 사업 직격탄, 영업이익 25% 추락
특히 IT서비스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IT서비스 매출은 1조3천198억원으로 전년보다 16%가 떨어졌으며, 영업이익도 1천843억원으로 25%나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5.7%에서 14%로 1.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삼성전자 등 관계사를 비롯한 고객사의 IT투자가 위축된 탓이다.
그나마 물류 사업은 사정이 낫다. 물류 사업 매출은 1조2천4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항공 매출 등이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떨어져 IT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하락(4.8%)을 면치 못했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전무)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삼성 관계사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강한 니즈를 갖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IT투자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IT투자 회복 기대…'DNA 생태계 강화' 분야 관심
삼성SDS는 하반기부터 IT투자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 전환 등 IT전략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대외 사업의 경우 공공과 금융 분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확대한다.
임수현 삼성SDS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은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같이 독자적으로 AI 역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AI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인 'DNA 생태계 강화'와 관련된 사업을 선별해 참여할 계획이다. DNA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임 부사장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단히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DNA 생태계'와 관련해 몇 가지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금 보유량이 적지 않은 삼성SDS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CFO·부사장)는 "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시기적으로 중요한 때지만, (M&A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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