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대 미국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60% 안팎이라는 비교적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자투표 방식에 대한 평가가 외신마다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자투표기를 사용해본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기존의 펀치카드나 레버방식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사용하기 편리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델피에 사는 레지날드 헥터(33)씨는 투표를 끝내고 "진작 이 기계를 사용했어야 했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는 조작하는 사람들의 실수였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일 전자투표기를 이용한 투표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전자투표기의 효용에 의문을 표시했다. 스크린 작동이 갑자기 멈추거나 재부팅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전자프론티어재단(EFF)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고된 전자투표기 관련 불만신고는 600건을 넘었다.
전자투표기의 전력선에 유권자 하나가 실수로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투표기를 재부팅해야 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알렉산드리아주의 한 초등학교 건물에서 투표한 케이티 닉웨스트씨는 "기계 몇 개가 고장나 20여분간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심한 문제가 발생한 곳은 뉴 올리언스였다. 뉴 올리언스에서는 전자투표기가 고장나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이를 대신할 종이투표지가 마련되지 않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저녁 8시까지이던 투표 시간을 10시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인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조작법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루신다 칼라한(73)이라는 유권자는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따라하기가 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전자투표기를 사용한 유권자는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포함한 29개 주, 총 4천5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9%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전자투표 방식을 사용한 사람은 전체 유권자의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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