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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방역은 기본”…코로나19 위기 딛고 관객 맞는 창작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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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없는 청춘’ ‘아랑가’ ‘봄날의 곰’,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 재개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정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중단했던 공연들이 하나둘씩 관객맞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공연업계는 코로나19로 힘들게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연계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900억원(48.5%) 감소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계 전체 매출액이 4월에는 36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해 기존 300억~400억원 선으로 회복되는 데는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 창작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 역시 일부 소극장 폐관 사태까지 치닫게 되면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한국소극장협회는 지난 4월 80% 정도의 공연장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도 철저한 정부 방역 지침 준수와 관객을 사로잡는 신선한 창작극 발굴, 공연장 대관 지원을 통한 상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작품들이 속속 공연을 재개해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특히 불특정 다수가 밀집할 수밖에 없는 공연업계에 새로운 기준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한국 창작공연의 ‘뉴노멀’을 확립해나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어림없는 청춘’ ‘아랑가’ ‘봄날의 곰’ 포스터.
‘어림없는 청춘’ ‘아랑가’ ‘봄날의 곰’ 포스터.

청춘들의 꿈과 방황, 시련을 담은 창작뮤지컬 ‘어림없는 청춘’은 기업의 무대 지원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완, 스타지망생 주영, 문제아이자 문학소년인 강식, 엄친아면서도 2등을 자처하는 원재, 존재감으로 고민하는 민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율구 작곡가와 이예인 작가를 비롯해 배우 현석준·박상윤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공연 새싹들이 의기투합했다.

CJ문화재단이 공연계 상생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과 부대시설 및 장비 무료 사용의 기회를 얻은 작품이다. 스테이지업을 통해 15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하우스 운영인력, 홍보마케팅까지 전방위 지원을 받는다.

스테이지업은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며 국내 창작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작품이 우수함에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극단을 돕고자 2016년부터 공간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텀블벅 오픈 6일 만에 목표금액의 100%를 초과 달성하며 재단뿐만 아니라 관객 및 후원자들에게도 많은 성원을 받은 ‘어림없는 청춘’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 철저한 방역지침으로 세 번째 시즌 올리는 뮤지컬 ‘아랑가’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에 따라 몇 차례의 공연을 취소해야만 했던 뮤지컬 ‘아랑가’는 방역 강화를 통해 다시금 공연을 재개한다.

‘아랑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한 칸 띄어 앉기 좌석제’를 시행하며 TKIT 방문 일지 시스템까지 도입해 방역에 만반을 기했다. TKIT 방문 일지 시스템은 공연장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로비 내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직접 자동 자가 문진을 진행 및 제출하는 시스템이다. 문진 완료 시 개인 핸드폰으로 결과 알림톡이 전송되며 해당 알림톡을 제시해야만 객석 입장이 가능하다.

2015년 스테이지업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작품은 삼국사기에 수록된 백제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꿈속의 여인 아랑에 대한 사랑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백제의 마지막 왕 개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원근과 박정원, 정연, 이지숙, 박민성, 김대현이 캐스팅됐고 도창으로는 소리꾼 박인혜와 정지혜가 출연한다.

창극과 뮤지컬을 절묘하게 결합한 ‘아랑가’는 오는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3개월의 개막 연기를 딛고 일어선 가족뮤지컬 ‘봄날의 곰’

4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3개월이나 개막을 미뤄야 했던 뮤지컬 ‘봄날의 곰’도 이달부터 다시 기지개를 켠다.

송미경 작가의 동화 ‘봄날의 곰’을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 ‘봄날의 곰’은 큰 곰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한 아이의 소원을 듣고 교실을 찾게 된 곰과 학급 아이들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어른동생’의 조선형 연출이 각색한 작품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를 위해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전신 특수 탈까지 제작했다.

제작사는 으랏차차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인 만큼 부모와 아이 모두의 걱정을 덜기 위해 좌석간 거리두기 외에도 공간 방역과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와 명단 작성 등을 철저히 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봄날의 곰’은 다음달 30일까지 세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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