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후지필름이 적자수렁에 빠졌다. 스마트폰 등장에 주력사업인 필름 사업이 매년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실제로 2000년을 정점으로 매출의 70%,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사진필름 사업이 급격히 무너졌다. 2011년 이후로는 아예 필름 사업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980년 출범한 한국후지필름은 국내 재계 4위 롯데그룹의 계열사다. 현재 신동빈 롯데 회장이 9.79%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51% 등 오너일가가 13.3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롯데지주 76.09%를 호텔롯데가 8.00%를, 롯데알미늄 2.59% 등 롯데그룹이 100% 갖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해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기간 매출은 586억원을 달성했지만 1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분할 합병후 4월1일~12월31일)에는 매출 411억원, 영업손실 11억원, 순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 디지털 카메라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림푸스처럼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후지필름은 이형규 대표가 취임 2년째를 맞아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과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엘리닉'을 출시하며 신사업과 상생에 힘썼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와 즉석카메라의 특징을 모은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실적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란 평가다.
물러날 곳이 없는 한국후지필름은 신규 필름으로 '인스탁스 미니필름 블루마블'과 '인스탁스 스퀘어필름 화이트마블' 2종을 출시하며 여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에 블루·화이트마블 신규 색상 추가로 인스탁스 미니필름의 가짓수는 17개, 인스탁스 스퀘어필름은 4개로 확대됐다. 여기에 인스탁스 와이드필름종까지 더해진다면 인스탁스는 총 23개의 다양한 필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시장 철수는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실 무근의 정보"라며 "한국후지필름은 핵심역량인 사진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축소는 당사와 관계가 없다"며 "디지털 카메라 제품 외 이미징, 필름현상·인화, 마트사진관, 인스탁스 즉석카메라 및 스마트폰 프린터 등의 제품군을 별도 판매, 유통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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