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LS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증여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주식의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 가격 평균을 기준으로 삼는다.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을 시 증여하게 되면 증여세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근희 씨 등 총수일가는 자녀 및 친인척에게 총 95만9천주를 증여했다.
이들의 주식 증여는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11~12일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LS 주가는 3만4만900원으로, 코로나19 직후 사상 최저가(3월 23일, 2만4천50원)를 기록한 후 3만원대로 다시 회복된 시점이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총 330억원대 규모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473만여주의 20%가량이다.
구자열 회장은 두 딸에게 10만주씩, 구자홍 회장은 두 명 조카에게 6만주씩 증여했다. 구자엽 회장은 아들과 친인척에게 총 12만7천주를, 구자은 회장은 두 자녀에게 10만주씩, 구자균 회장은 두 자녀에게 5만주씩 증여했다.
구자열 회장 누나인 구근희 씨는 딸 등에게 14만2천주를 나눠줬다. 구근희 씨는 지난 16일엔 외국 거주 중인 자녀에게 7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후 다소 회복세를 보일 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주가 하락기에 증여를 추진, 증여세 절감 효과와 추후 보유가치 상승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고 했다.
주식 증여는 LS그룹 뿐만 아니라 GS와 CJ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GS그룹도 지난 4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아들에게 19만2천주를, 5월 12일에는 허 부회장 누나인 허연호씨가 아들에게 8만28주를 증여했다.
같은 달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녀들에게 줬던 CJ 신형우선주 184만여주의 증여를 취소하고 재증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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