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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대체육·식용곤충 '미래먹거리' 발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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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미세조류 활용한 소재 개발부터 대체육·식용곤충 상품화 적극 추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성장에 한계를 느낀 식품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품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식용곤충, 대체 해산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상품 개발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해조류로 알려진 '스피룰리나'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본격 나선다. 고단백 식품인 '스피룰리나'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미래 식량으로 뽑힐 정도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65~70%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이는 단백질 함유가 높은 식품인 대두(39%), 쇠고기(20%), 달걀(12%)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를 상품화 하기 위해 지난 15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해양미세조류 유래 인지기능 개선소재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효과성 연구를 통해 스피룰리나 자체 원물보다 기억과 인지기능 개선효과가 뛰어난 추출물을 개발했으며, 이를 산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사진=한국야쿠르트]

스피룰리나 추출물은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해당 물질을 실험용 쥐에 투여하자 기억과 인지기능이 최대 90%까지 개선됐다. 또 노령층을 대상으로 '스피룰리나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 시각기억과 함께 시·지각작업기억, 어휘력, 항산화지표 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노년층 인구비중이 커지면서 치매, 알츠하이머 등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 '스피룰리나 추출물'의 기능성에 대한 개별인정과 제품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미국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손잡고 대체 해산물 식품 개발에 본격 나섰다. 블루날루는 201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향후 수년 내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형태의 식품으로 만들어진다. 세포 배양 해산물은 자연 어획 및 양식 해산물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강, 바다에서 어획으로 해산물을 얻을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독성물질, 수은 등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고 유전자 조작도 하지 않아 장점이 많다"며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은 해양 자원 고갈, 식량 안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식물성 대체육'은 이전까지 주로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소고기 업체 타이슨푸드, 양돈업체 스미스필즈푸드 등 대형 육가공 업체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선두주자인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비욘드버거, 비욘드비프, 비욘드 소시지 등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비욘드버거'의 경우 현재까지 8만 장이 판매된 상태로, 시장 기대치에 비해 판매량은 미미하다. 지난 2월 버거업계 최초로 출시된 식물성 패티버거인 롯데리아 '미라클 버거'도 이달 16일까지 판매량이 약 125만 개를 기록, 일반 버거에 비해 반응은 높지 않은 편이다. 맥도날드 '트리플 치즈버거'의 경우 출시 27일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산업이 발전해야 식물성 대체육 시장도 활성화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리아]
[사진=롯데리아]

식용곤충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선 곳은 CJ제일제당, 대상 등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3월 이와 관련해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상품 출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상도 지난 2016년 계열사인 정풍을 통해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애벌레(고소애)를 활용한 '고소애 수프'를 개발했으나 정식 상품으로 출시하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까지 좋지 않아 이를 소재로 사용해 상품화 하기에는 수요가 너무 없다"며 "업체들이 다양한 소재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돼야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정식으로 제품을 내놓기에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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