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섹스 스캔들'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에게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경고와 함께 비대위 활동을 2개월간 중지시킨다는 것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7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원석 비대위원에 대해 경고와 함께 2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정지를 권고했다"며 비대위 회의 결과를 전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공개발언 중 "조문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심판의 시간에 이르렀다"며 "우리는 이제 두 가지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 첫째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서울시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라고 언급했다.
성추행 의혹과 '섹스 스캔들'은 전혀 다른 의미와 맥락을 갖는 단어다. 미래통합당이 연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언급하며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추모 분위기를 비판한 것과 크게 모순된다.
더구나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고수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피해자로서의 성격을 희석시키는 용어로써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인데, 정작 통합당 지도부 인사가 성추행 의혹 자체를 크게 퇴색시킬 수도 있는 '섹스 스캔들'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물론 통합당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면서 정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사전적 차원에서 '섹스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성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라고 지칭한 것"이라며 "여성 피해자 입장에서 이를 가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 역시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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