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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비디아이, 6천억 짜리 회사를 25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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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뇌암 등 임상2~3상 4개 신약 가치도 납득 어려워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바이오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미국 신약개발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키로 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신주 인수 방식으로 엘리슨에 249억8천만원을 투자해 지분 50.98%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 10%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비디아이는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6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엘리슨 인수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엘리슨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췌장암 2차 치료제의 임상3상 외에도 ▲폐암 치료제 ▲소아 골육종 치료제 ▲뇌암 치료제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엘리슨의 췌장암 2차 치료제인 '글루포사미드'가 FDA 최종 승인 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한 단일 2차치료제로 기대되는 약물이라고 홍보하면서 엘리슨이 보유한 4개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6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약가치 평가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예상한 금액이 아닌 전문 평가법인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비디아이 관계자는 "현재 엘리슨이 개발중인 항암 치료제들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근거로 산출한 평가금액"이라며 "평가법인에서 산출한 6천억원 외의 다른 금액을 임의로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6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를 단돈 250억원에 인수한 비디아이로서는 대박을 터트린 것이지만, 반대로 엘리슨 주주로서는 헐값에 매각하는 셈이다. 회사가 보유한 항암 신약 가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500억원으로 평가해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디아이가 신주 발행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하는데 엘리슨 경영진이나 주주들의 반발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또 "만약 비디아이가 구주 인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구주 매각대금을 비디아이 유상증자에 집어넣어 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현재로선 엘리슨 주주들이 어떠한 이익도 얻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가 없는 췌장암과 뇌암을 포함한 4개 항암 신약의 가치가 6천억원에 불과하다는 데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췌장암 치료 및 진단 관련 시장이 지난 2015년 17억3천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올해는 31억8천700만 달러(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바이오·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췌장암 관련 시장규모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췌장암 관련 임상3상의 신약 가치는 조 단위로 상당히 높게 평가될 것"이라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비디아이가 밝힌 신약 자체에 대한 평가액이 미미한 점이 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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