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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관광산업'…전경련 국내관광 바우처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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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들 내수관광 활성화에 총력…"지속적인 수요 창출 준비해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전 세계 주요 국가가 위기의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관광업계 유동성 지원뿐만 아니라 자국민 지원을 통한 내수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관광산업 전략과 방향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 대상 국내관광 바우처 지원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UNWTO(세계관광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관광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래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보고, 노동집약적인 관광산업 특성상 1억 개 이상의 관광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0년 글로벌 관광수입은 5천700억 달러(약 685조 원)을 하회해, 작년 1조4천800억 달러(약 1천777조 원) 대비 6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관광수입 실적 및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관광수입 실적 및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에 주요국은 대외충격에 취약한 영세관광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기업 생존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일본은 국내관광 장려를 위한 'Go To' 캠페인에 1조6천794억 엔(약 18.7조 원)을 추경 편성했다. 8월 말부터 여행·외식·이벤트·쇼핑 등 4대 부문의 할인 혜택을 쿠폰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자국 내 숙박의 경우 1박에 2만엔(약 23만 원) 한도로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연 소득 4만 유로(약 5천400만 원) 이하의 가구에 'Holiday Bonus'를 지급한다. 올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탈리아 내 농업관광시설·야영장·호텔·리조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1인 가구 150유로(약 20만 원), 2인 가구 300유로(약 40만 원), 3인 이상 가구는 500유로(약 68만 원)를 지원한다.

슬로베니아는 전 국민에게 연말까지 사용 가능한 총 3억4천500만 유로(4천655억 원) 상당의 국내관광 바우처를 지급한다. 성인 1인당 200유로(약 27만 원), 미성년자는 1인 50유로(약 7만원)씩 지원받게 되며, 숙박 및 조식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도 7월 1일부터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해 KTX 반값 인하 등 교통할인을 비롯해 숙박·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여름철 휴가 인파 분산을 모색 중이다. 여행주간 이벤트는 19일에 종료된다.

관광 인프라 이용료에 대한 세금 인하로 내수 진작을 모색하는 국가들도 있다. 그리스는 6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항공·철도·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의 부가가치세율을 24%에서 13%로 내리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올해 10월 31일까지 관광명소·여객운송·숙박시설 등 관광업계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2%에서 8%로 인하한다. 터키와 아이슬란드는 각각 올해 11월, 내년 말까지 호텔 및 관광 시설에 대한 숙박세를 면제한다.

프랑스는 5월 14일에 총 180억 유로(약 24.3조 원) 규모의 관광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업계 대규모 실업 방지를 위해 6월말 기한으로 예정돼 있던 실업급여 임시지원 프로그램(통상임금 70% 보전)을 9월 말까지 연장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20인 이하 고용 및 연매출 2백만 유로(약 27억 원) 이하 기업에 1개사당 최대 1만 유로(약 1천350만 원)의 연대기금을 지원하며, 기금의 총 규모는 70억 유로(약 9.5조 원)에 달한다.

스페인은 2월부터 6월까지 관광업계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기업별 사회보장세 납입액의 50%를 면제하고, 사전 신청한 중소관광기업 및 자영업자는 6개월간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반면 한국은 총 1천억 원 규모로 중소기업 관광사업체에 1.0% 금리의 특별융자를 실시해, 1개사 당 2억 원 한도로 인건비나 임차료 등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또한 관광기금 융자 원금을 상환 중이거나 1년 내 상환일이 도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총 2천억 원 규모의 원금 상환의무를 유예했다. 해당 지원은 모두 4월 중 조기소진 종료됐다.

UNWTO는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단계를 넘어, 궁극적으로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시장·상품·서비스를 다변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수용하고 투자하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관광을 국정 우선순위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여행주간을 늘리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확대 지급을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를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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