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국내 증시에선 관련 테마주 찾기가 분주하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격돌하는 가운데 한성기업이 '조 바이든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전날 3.66%(360원) 오른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1만1천4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한달새 주가가 98.44%나 뛰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성기업은 게맛살 제품 '크래미' 등 수산물 가공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게맛살을 비롯해 참치캔 등 수산물 가공제품과 소시지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성기업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도 못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6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의 706억원보다 12.3%(7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2억1천만원에서 1억7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한성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주로 묶이면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바이든 전 부통령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성기업이 바이든 테마주로 묶인 것은 임준호 대표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미국 시러큐스대학 동문이라는 게 유일한 유일한 연결고리다. 임 대표는 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시러큐스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같은 학연이 전부이지만 최근 미국 대선 격전지인 6개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들은 복잡한 분석이 필요없는 데다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단골 투자처로 불린다. 하지만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하락도 빠른 만큼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이지만 종목과 관련해서는 관련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정 종목의 펀더멘탈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 대선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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