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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자일링어, 정의선의 '외인부대' 합류…수소상용차 개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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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트럭 전동화 부문 출신…"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역할 발휘“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외인부대'에 다임러 트럭 출신의 마틴 자일링어가 새롭게 합류했다.

30일 현대기아차는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게 된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마틴 자일링어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마틴 자일링어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로 자리를 옮겨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선행개발 담당을 맡아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2018년부터 최근까지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로서 역할을 했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의 합류로 정의선 부회장의 외인부대 멤버도 또다시 늘어나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사 핵심 멤버를 차례로 영입해왔다.

아우디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그 시작이다.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한 정 부회장은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해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다.

정 부회장은 피터 슈라이어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피터 슈라이어도 기아차를 '디자인 명가'로 만들며 정 부회장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금까지도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가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그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기아차에 합류하는 외국인 임원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고성능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의 개발 주역이다. 현대차에서도 고성능 브랜드 N의 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과 함께 람보르기니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와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를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동커볼케와 함께 벤틀리 출신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전무도 현대기아차에 합류했다.

이밖에도 BMW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를 영입해 상품본부장에 임명하고, 닛산 출신의 호세 무뇨스를 영입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에 임명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한단계 도약할 때마다 글로벌 완성차 경쟁사에서 영입한 외국인 임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마틴 부사장의 폭넓은 기술 지식과 경험은 미래 혁신 상용차 개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상용차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상용차 산업은 환경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신기술과 신차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나의 역할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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