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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 선 이재용] 위기속 책임경영 넘어 반도체 초격차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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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에 생존 달렸다"…현장경영 보폭 넓히는 이재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구속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검찰의 기소 가능성 등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며 '뉴 삼성'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를 각별히 신경 쓰며 초격차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DS부문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임직원들과 함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기술 개발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연구소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경영 행보로 택하는 등 각별히 챙기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 받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광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 연구소 방문은 지난 15일 DS부문, 세트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지 나흘 만의 행보이기도 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황 및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 등을 점검했다.

또한 지난달 17~19일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7~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7~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의 초격차 확대를 위한 투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일 평택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이어 발표한 반도체 투자 계획이 각각 10조 원, 8조 원 안팎의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흘간 18조 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 2030'에 따라 2030년까지 파운드리·팹리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의 행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26일 현안위원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 등의 공소제기 여부에 대한 심의기일을 진행한다.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달 초 검찰 수사에 대한 외부 판단을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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