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로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랐다.
16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4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6.6GWh로 91.0%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아울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해 3사 모두 탑(TOP) 10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1.5GWh로 18.9% 증가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74.3% 증가한 1.1GWh를 기록해 순위가 역시 두 계단 상승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다소 위축된 상태다. 1~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침체된 데에 따른 것이다.
2위 파나소닉은 전체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국내 배터리업계가 선전한 배경에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계 3사의 배터리 시장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2%에서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편, 4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요인이다.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하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