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다행히 정해진 시기에 올라갈 환경이 됐지만 앞으로 석 달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2020 산울림 고전극장’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공연 외적인 문제 때문에 더 신경 쓸 게 많은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관객들을 맞이하면서 발열체크와 객석 띄어 앉기, 체크리스트 작성 등 최대한 방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참여단체에도 협조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년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총 34편의 작품이 공연됐다.

올해 주제는 ‘프랑스 고전과 예술적 상상력’이다. 임 감독은 “프랑스 문학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영화·연극 등 다양한 예술적 원천이 있는 나라의 문학”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소설이든 시든 충분히 이 시대에 맞게 각색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힘든데 27개 팀이 지원해 그 중 6개 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21일까지는 극단 비밀기지·키르코스(각색 최호영, 연출 신진호·최호영)가 기 드 모파상의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를 원작으로 한 ‘모지리들’을 선보인다.
극단 얄라리얄라(작·연출 이은비)는 조르주 상드 동화선 ‘말하는 떡갈나무’ 원작의 ‘돼지떼’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공연한다.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 관객과 만나는 ‘환상의 모파상’은 극단 디오티(작·연출 장은실)가 기 드 모파상의 ‘머리카락’ ‘그 사람’ ‘화성인’ ‘꿈’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이다.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락’ 원작의 ‘시라노 콤플렉스’는 극단 송곳(각색 이왕혁, 연출 심재욱)이 준비 중인 작품으로 다음달 22일부터 8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8월 5~16일 공연 예정인 ‘소년 간첩’은 알퐁스 도데의 동명 단편선을 원작으로 한 공연창작소 공간(각색·연출 박경식)의 작품이다.
극단 혈우(작·연출 한민규)는 샤를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을 원안으로 8월 19~30일 ‘보들레르’를 공연한다.

‘산울림 고전극장’ 부대행사로 ’프랑스 문학 그림 & 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 연극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0개 작품을 선정해 축제 기간에 소극장 산울림 2층 갤러리 아트앤크래프트에서 전시를 한다.
아울러 매 공연 연출진·배우·스태프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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