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피아니스트 32명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하루 동안 릴레이로 선사하는 꿈의 무대를 펼친다. ‘비창(8번)’ ‘월광(14번)’ ‘전원(15번)’ ‘템페스트(17번)’ ‘발트슈타인(21번)’ ‘열정(23번)’ ‘고별(26번)’ ‘함머클라비어(29번)’ 등을 모두 연주하면 무려 13시간에 달한다. 문지영의 1번을 시작으로 이효주, 이경숙, 임주희 등을 거쳐 박종해가 32번으로 마무리한다.
'더하우스콘서트'는 7월 한 달 동안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매일 공연이 이어지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모든 공연은 마룻바닥에 앉아 감상하는 더하우스콘서트의 고유 콘셉트를 따른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역시 베토벤.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작품을 기본 뼈대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클래식 음악을 기본으로 국악, 재즈, 실험음악, 무용 등 다양한 순수예술 장르를 선보인다.
31일간의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이경숙·최희연·이진상·아비람 라이케르트·문지영,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심준호, 철현금 연주자 유경화 등 모두 19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온리 베토벤’에 포커스를 맞춘 공연에 걸맞게 교향곡 9곡 전곡의 피아노 포핸즈 연주(매주 수요일 오후 8시),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 및 첼로 소나타 5곡 전곡 연주(매주 목요일 오후 8시),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가 이어진다. 특히 베토벤의 각 작품별로 서로 다른 팀이 연주해 전곡 시리즈에 새로운 색을 부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무대는 피날레로 열릴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7월 31일(금) 오전 11시에 시작해 약 1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32명이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릴레이로 연주한다.
한국 피아노의 대모 이경숙(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을 필두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최희연(서울대 교수), 아비람 라이케르트(서울대 교수), 윤철희(국민대 교수), 박종해, 문지영, 임주희 등 10대부터 70대 거장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피날레 무대는 한국 피아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
요일별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지는 ‘줄라이 페스티벌’은 베토벤 시리즈 외에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클래식 연주자들의 무대(일, 월), 국악과 재즈(화), 실험 음악(금), 현대 한국무용 무트댄스(토) 등이 요일별로 구성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작곡가 박창수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해 여러 공간을 순회하며 공연을 진행해온 더하우스콘서트는 상업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대학로에 다시 순수예술의 꽃을 피우고자 2014년 12월에 대학로로 옮겨왔다. 대학로의 유일한 정기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예술가의집에서 공연을 진행해왔다.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을 통해서는 매주 1회 진행해온 하우스콘서트를 31일로 확대해 소극장 운동의 중심지이자 국내 문화·예술공연의 발상지인 대학로의 문화적 본질과 가치를 강조한다.
줄라이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매회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에 따라 최대 5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티켓은 성인 3만원, 고등학생 이하 1만5000원. 단 7월31일 피날레 콘서트는 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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