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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기각] 대내외 리스크에 '뉴삼성' 경영행보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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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 강조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9일 새벽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경영행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최근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앞으로 미래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을 선언한 이 부회장의 '경영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본인이 공언한 '뉴 삼성'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뉴 삼성'을 위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의 '초격차'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모습.  [아이뉴스24]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모습. [아이뉴스24]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이어 발표한 반도체 투자 계획이 각각 10조 원, 8조 원 안팎의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흘간 18조 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미래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을 찾아서는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공격행보를 이어갔다. 같은달 21일 평택 EUV 파운드리 투자 발표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에는 삼성이 처한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했고, 스마트폰은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돌파구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은 조용하다.

다만 삼성은 '총수 부재'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사법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검찰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다. 지난 4년간 지속돼 온 수사와 재판 등 사법리스크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영장 기각은 인신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일뿐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완전히 벗은 상황은 아니다. 검찰이 추가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불구속 기소라도 하게 되면 재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향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통한 수사 계속 및 기소 여부가 결정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례적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경영 정상화다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은 그만큼 내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한일 외교갈등 재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계속 노출될 경우 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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