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 여파가 전 업계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배달 시장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쿠팡·마켓컬리 등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복수의 물류센터를 옮겨다니며 근무하거나 배달 아르바이트에도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마켓컬리 등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부 배달앱 업체들과 배달 의존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들이 최근 방역 수칙을 더 강화해 배달 인력들을 상대로 재공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로 물류업계뿐 아니라 음식 배달 시장도 타격을 입을까 싶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배달인력들도 배달 물량이 감소해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의 작업장과 모자, 신발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배달원들을 통해 음식에 혹여나 바이러스가 전이될까 우려했다.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내 총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소독 조치 이후에도 공용 안전모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동대문 엽기떡볶이 개포동점에서 일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상품에 바이러스가 묻은 채로 배달될까 겁난다", "일부 배달 앱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도 종종 봤다", "외부에 나가는 게 두려워 배달 음식을 먹었는데 이젠 줄여야 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달 상품을 통해 옮겨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소비자들의 우려와 달리 배달 음식 시장은 아직까지 타격을 받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보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더 커서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배달 주문량은 전월 동기 대비 1% 늘었고, 전주 대비해서도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 위메프오에선 같은 기간 동안 배달 주문량이 6% 늘었고, 치킨업체인 'BBQ'에서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배달 물량이 줄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향후 영향이 있을까 걱정은 된다"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보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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