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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침체에도 OLED TV에 열광하는 일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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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일본만 판매량 크게 늘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1분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북미·유럽 등 OLED TV 비중이 큰 주요 시장들도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유독 일본만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북미·유럽과 함께 프리미엄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OLED TV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프리미엄 TV 중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TV 시장이 쪼그라든 가운데서도 일본의 'OLED TV' 사랑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파나소닉·소니 등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에서는 총 8만3천500대의 OLED TV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수치다.

일본 가전유통업체에 전시된 LG전자의 8K OLED TV. [출처=LG전자]
일본 가전유통업체에 전시된 LG전자의 8K OLED TV. [출처=LG전자]

이는 다른 주요 시장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북미의 경우 1분기 10만2천500대의 OLED TV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서유럽의 경우 23만3천100만대로 전년 대비 오히려 3% 줄었다.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중국·일본을 제외한 지역)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TV 수요 부진 속 일본 역시 판매량 성장세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OLE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은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두자릿수 비율로 판매량이 증가했던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이 올해는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OLED TV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2천500달러 이상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한 비중은 78%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히 높은 비율이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내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2018년~2019년에 걸쳐 일본 지역 OLED TV 평균 판매가격이 800달러 정도 감소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가격 감소폭이 컸는데, 현지 가전유통업체에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특히 파나소닉과 소니가 수혜를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OLED TV의 단점인 비싼 가격이 각종 판촉행사로 인해 상쇄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서 일본 역시 OLED TV 판매량 증가세는 많이 줄었지만, 워낙 지난 몇 년간 OLED TV가 널리 퍼지면서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OLED TV 시장은 일본 내수 브랜드의 비중이 전통적으로 높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최근에는 파나소닉이 약진하고, 소니의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파나소닉과 소니의 점유율을 합친 비율은 모두 70%대 후반이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파나소닉이 30.8%, 소니가 46.3%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 1분기는 파나소닉이 52%, 소니는 27.5%로 완전히 판도가 뒤집혔다.

LG전자는 중국 하이센스를 따돌리고 최근 3위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으로, 점유율은 9.1%다. LG전자는 전체적인 일본 OLED TV 시장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판매량을 늘리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1·2위 업체와의 차이가 작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OLED TV 시장 전체 규모가 40% 이상 커진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점유율을 유지하며 3위에 오른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에도 일본 OLED TV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TV업체들의 현지 시장 공략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다음달 일본에 48인치 OLED TV, 88인치 8K OLED TV 등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이 중소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인 48인치 OLED TV를 내놓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는 지난 23일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했다. 55·65인치 TV다. 샤프는 본래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주로 선보였으나 올해부터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점차 OLED TV를 생산하는 TV업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샤프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일본 내 OLED T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1·2위 업체인 파나소닉과 소니도 나란히 올해 OLED TV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오는 6월과 8월 4K OLED TV 1종을 나란히 내놓기로 했다. 소니 역시 오는 6월과 7월 각각 '브라비아' 라인업으로 4K OLED TV 1종씩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OLED TV 라인업을 넓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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