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5세대 통신(5G) 상용화 이후 '콘텐츠'에 집중해온 LG유플러스 전략이 적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이동통신 3사 중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둔 것.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5G 콘텐츠 퍼스트' 전략으로 서비스 활성화 및 수출 확대 등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1분기 영업수익·서비스 수익·영업이익 등 3개 지표에서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모바일은 물론 IPTV와 초고속 인터넷에서도 순증가입자 1위를 기록했고, '5G 콘텐츠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구글 등 글로벌 1위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도화된 'U+5G 서비스 3.0'을 선보이는 등 시장공략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5G 9대 서비스 누적 2천만 뷰 돌파…"사용자 일상을 바꿨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G 상용화 후 1년간 9대 5G 핵심서비스에서 총 누적 2천200만 뷰를 기록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서비스는 누적 650만 뷰를 돌파했고, U+프로야구와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은 총 1천만 뷰를 훌쩍 넘어서며 5G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AR 쇼핑' 등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생활이 늘면서 이용도 크게 늘었다.
이중 'AR 쇼핑'과 '스마트홈트'는 20·4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다. 스마트홈트의 3월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38% 늘었고, 이용자가 운동을 실제 실행한 횟수도 약 3만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TV홈쇼핑과 연결한 'U+AR 쇼핑' 실행도 1월보다 4배 늘어났다. U+AR 쇼핑은 스마트폰을 TV홈쇼핑 화면에 비추면 AR로 나타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실제 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1월 대비 450% 급증했다.
올 초 출시한 3D AR 교육 애플리케이션 'U+아이들생생도서관' 이용자 역시 11만명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교육과 비대면 확산으로 3D AR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어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엔비디아와 독점 제휴로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무료 상품 '지포스나우 베이직'은 예약가입에만 3만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PC와 모바일에서 대용량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지포스 나우 국내 버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철권 7', '다크 소울' 시리즈, '포트나이트', '데스티니2' 등 200여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5G 상용화 1년 만에 해외 수출길도 열렸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로 중국과 홍콩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연말 이동전화 가입자 3억2천만명을 보유한 차이나텔레콤과 AR·VR 등 실감형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홍콩 PCCW그룹과 제휴, 가입자 430만명의 홍콩 1위 통신사 홍콩텔레콤과 5G VR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5G 상용화를 앞둔 유럽과 동남아 통신사와도 VR 콘텐츠 수출협약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전 세계 30여개 통신사가 5G 실감형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퍼스트'전략 적중·… 수출 길도 열어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성과는 선제적인 5G 킬러콘텐츠 발굴과 집중, 시장 선도 업체와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에 맞춰 '콘텐츠'에 주목, '5G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공겨적인 투자 행보도 이어왔다. AR·VR 등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 연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시장 선도 업체들과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 서비스 차별화 등을 꾀한 것도 해외 수출 확대 등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평소 "1등 파트너들과 손잡고 함께 사업 아이디어를 찾으면 1등, 3등이 합쳐 2등이 아니라 1등이 된다"며 "글로벌 1위 기업 상품, 서비스, 기술들을 많이 체험하고 우리가 주도해 1위 업체들과 구현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휴와 개방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게임 등에 클라우드 결합 '5G 서비스 3.0'선보일 것
LG유플러스는 올해 5G 상용화 1년을 맞아 'U+5G 서비스 3.0'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화한다.
'U+5G 서비스 3.0'은 교육, 게임 등 생활영역으로 확장돼 보다 사용자 생활 속으로 파고든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R 교육' 콘텐츠와 PC 없이 VR 게임을 무선 HMD 하나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VR 게임' 서비스 등이다.
아울러 기존 'U+5G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AR은 사용자가 직접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처럼 아바타로 회의를 할 수 있는 AR 협업 플랫폼을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 systems)'과 개발한다.
또 구글과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 콘텐츠를 개발하고, 3D AR 영어 동화 서비스 'U+ 아이들생생도서관'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유명 명작 동화를 연내 300권까지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VR 교육 영역에서는 스테디셀러 도서 '와이(Why)?' 시리즈 VR 제공을 시작으로, 과학 원리학습과 직업 체험 등 미래형 실감 교육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글로벌 협력 행보도 지속한다. 우선 모바일과 홈 서비스 부문에서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한층 강화해 사용자에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달 증강현실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AR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5G 원격제어 핵심 기술 보유 벤처기업인 '쿠오핀'과도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쿠오핀은 현재 5G 기반 고압축 초저지연 영상 전송 분야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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